가족이야기

한가위를 보내며

hong-0925 2020. 10. 1. 12:45

올해의 한가위는 예년의 한가위와는 완전이 다르게 다가왔다. 금년 2월에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코로나 19바이러스가 유구한 전통 한가위예절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집안은 남양홍가 익산군파 휴휴당 자손으로 뼈대있는 유학자 집안이다.

나의 유년기에만 해도 유교전통전례에 따라 제사 또는 차례를 지내왔다.

그러나 산업화,도시화가 진전됨에 따라 농경시대에 정립된 한가위 명절의 전례와 의미를 온전이 간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도 우리집은 지방대신에 부모님사진을 놓고 홍동백서의 순으로 제물을 진열해 놓고 절을 하면서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하였다. 그리고  우리 아들가족들과 함께 차례음식을 먹으며 가족간의 사랑과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갖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정부에서 실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하여 우리가족은 금년 추석에는한자리에 모이지 않기로 했다. 대신에  카돌릭방송의 매일미사에 연미사를 올리고 각자 집에서 미사를 드리기로 하였다.

앞으로 아들들은 우리부부가 죽으면 제사를 지내지 않고 성묘하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말하곤 했다. 사실 며느리 3명이 있어도 각자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 바쁘다 보니 차례음식을 만들 줄도 모른다. 이제까지 소피아가 거의 차례상을 차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부부가 나이가 들어 차례준비에 힘에 부치면 할 수 없어 종교의식으로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세월이 점점 변하여 조상님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가족간의 사랑과 정을 나누는 기회도 적어질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나를 위해 고생하신 모습이 선하다 보니 우리 아버지 어머님께 더욱 송구하고 죄스러워 눈물로 사죄드린다.

아버지,어머니 하나님의 품안에서 영면하시옵소서. 아멘

 

                                           < 풍료롭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세요 >

 

                                         < 아버지 홍자 학자 기자,어머니 안자창자환자 마리아 연미사 >

 

                                                        < 추석명절 카돌릭방송 매일미사 >

 

                                               < 어머니,아버지께 들꽃이라도 바치고 싶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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