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의 서랍을 정리하다가 귀중한 자료를 발견했다. 평생직장이었던 농협에서 10여년전에 있었던 퇴임사이다. 수백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이 열였는데, 제가 퇴임자들을 대표하여 퇴임사를 하는 영광을 갖았었다.
제가 한 퇴임사를 다시 음미하며 영원히 보존하고 싶어서 이곳에 옮겨 놓았다.
농협가족여러분 !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농협생활을 마치고 이제 정든 여러분의 곁을 떠납니다.
원인이야 어떻든 이렇게 농협을 어렵게 만들고 후배님들께 고통과 어려움만 남기고 떠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더욱 무겁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말없이 퇴임하는 것이 도리이지만 존경하는 회장님께서 과분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여러분께 작별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농협의 역사를 보면 과거에도 수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고 어려움에 처할때마다 하나로 뭉쳐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세계적인 금융위기라는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렵겠지만 위기에 처할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의 정체성은 농민에게 있습니다. 모든 사업을 추진할때는 농민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하고 농민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때 일수록 정의롭고 올바른 방향으로 판단해야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도록 끓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야 합니다.
다행이 이러한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열심이 일하는 후배들이 많이 있기에 든든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납니다.
이제 회장님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농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서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농협으로 우뚝 세울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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