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양한 친구를 갖게 된다. 나도 다양한 친구가 있다. 우선 내가 유년기를 보낸 마을 친구가 있다. 불행이도 경
제개발의 힘에 밀려 1980년대에 우리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 산업기술대학교가 들어 섰다.
그래도 같은 마을에 살던 친구들중 서울에서 사는 친구 6명이 부부동반으로 모이곤 했다. 그러나 벌써 2명이 하늘 나라
로 가고,나머지4명은 나이가들어서 그런지, 생활환경이 달라서 그런지 최근에 모임이 끈겼다.
다음 초등학교 6년을 한 공간에서 같은 선생님으로 부터 아주 기초학문을 배웠던 친구들이 있다. 이외에도 중학교 친구,
고등학교친구, 대학교친구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 사귄 직장친구와 사회친구가 있다.
나의 경우 학교친구들중에 고등학교친구들과의 어울림이 잣은 편이다. 왜냐하면 동기회가 활성화되어 취미모임,지역모임,
반모임,전체모임등을 수시로 갖기때문이다.
반면에 중학교친구모임이나 대학교 친구모임은 1년에 2~3번 만나는 정도이다. 초등학교모임은 가장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전체모임이 있기는 하지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동내모임이나 초등학교모임은 구성원간에 학벌과 빈부의 차이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이 잣기때문에 모임을 지속하기가 어렵다.
다행이 초등학교때 공부을 좀했다는 친구들 몇명이 평소에 연락하며 소식을 나누는 정도 이다. 초등학교 400명 졸업생
중에 4년재 대학을 나온 친구가 10여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중에서 처지가 비슷한 4~5명의 친구들이 친하게 지낸다. 젊
었을 때에는 이들과 이따금씩 모여 골프를 치곤 했었다.
그러나 내가 손목에 통증이 생겨 골프를 치지 않으면서 이들과 골프를 안 친지 쾌 오래되었다. 그런데 며칠전에 대전에
살고 있는 친구가 나와 골프를 같이 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다른 친구의 말에 의하면 심하게 말해 나하고 골프를 치는
것이 소원이란다.
죽은 사람의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친한 친구의 소원을 안들어 줄 수가 있겠는가! 그리하여 부킹한 날에 서울친구가 운전
을 하고 오랜만에 공주 정안에 있는 골프장으로 갔다.
반가이 대전친구 2명과 조우하고 라운드를 시작했다. 예상대로 오랜만에 잡은 골프채는 겉돌고 공은 방향을 읽고 날아갔
다. 그것도 짧게.
다른 친구들도 젊었을때는 싱글 치었던 실력은 간데없고 거리도 짧아지고 공의 방향도 상하좌우로 날아갔다. 그래도
나 보다는 훨씬 잘 쳤다. 우리들은 공은 잘못 쳐도 파안대소하며 즐겁게 라운딩을 했다.
라운딩후에 오리백숙에 막걸리를 곁들이며 옛추억을 되세기며 맛있는 오찬을 즐겼다. 앞으로 매달 라운딩을 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모두 건강을 지키면서 즐겁게 살자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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