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말레이시아 배낭여행일기 ( 10일 : KL시내관광여행 )

hong-0925 2011. 1. 4. 10:35

< 10일 : KL시내여행-  호수공원,국립모스크,메르데카광장,차이나타운 등>

부킷 빈땅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가서 오늘 밤에 잘만한 숙소를 찾아보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바에 의하면 차이나타운에 싼 게스트하우스가 많다고 해서 몇 군데를 돌아보았다. 1박에 35RM하는 방을 보았는데 허름한 건물에 방벽의 페인트가 벅겨지고 침대에 이불도 없다. 50RM하는 다른 게스트하우스도 마찬가지로 쪽방촌의 시설만도 못한 것 같다. 젊은이들은 젊은 혈기에 돈을 아끼기 위해 묵을 수 있겠지만 나는 도저히 못 잘 것 같다.

숙소를 옮기는 것을 포기하고 센트럴마켓에 갔더니 10시30분에 개장한단다. 아침부터 땀이 흐르고 목이 마른다. 근처 식당에 가서 “덴사린”이라는 차를 1.2RM에 마셔 보니 맛있다. 홍차에 밀크와 코코아를 섞은 것 같다. 내천을 건너서 이스람교 건물로 들어가서 둘러보고 호텔로 돌아와 내일 숙박을 예약하였다.

이 호텔에서 가장 싼 방으로 달라고 하니 140RM이란다. 보증금을 60RM을 내라고 한다. 무엇 때문에 보증금을 내야 하느냐고 항의하니 한참 있다가 10RM을 내라고 인심을 쓴다. 더 이상 싸우기 싫어 보증금을 포함하여 150RM을 지불하고 예약했다.

다시 호텔을 나와 부킷빈땅역에서 1.2RM을 내고 모노레일을 타고 부킷나나스(BUKIT NANAS)역에 내려 조금 걸어 말레이시아 관광센터로 갔다. 지도와 시내관광정보를 얻고 다시 부킷나나스역에서 2.1RM을 내고 센트럴역으로 갔다.

말레이시아인에게 레이크파크가 얼마나 먼 거리냐고 물어보니 걸어가기는 무리라고 한다. 택시를 타라면서 길에서 택시를 타면 바가지를 쓰니 택시부스에서 표를 사서 타라고 친절히 알려 준다.

택시부스에서 레이크파크에 가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12RM이라고 한다. 20RM을 주었더니 표는 주면서 잔돈을 주지 않는다. 달라고 해도 주지를 않는다. 화를 내며 표를 물린다고 하니 그때서야 8RM을 준다.

레이크 파크에 들어가니 열대나무와 정원수로 잘 정돈되어 있고 관광객도 많이 있다. 쿠알라룸푸르의 시내에 200에이커에 달하는 넓은 대지에 나무와 꽃 그리고 주변 풍광을 감상하면서 걷고 있었다.

한쪽에서 한국말이 들린다. 초등학생과 유치원학생 남매를 데리고 온 아줌마였다. 반가워서 인사를 나누고 말레이시아에 대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아이들은 사슴을 본다고 가고 나는 레이크를 본다고 서로 헤어졌다. 공원내에는 난초와 히비스쿠스정원,사슴공원,KL나비공원,조류공원,아세안 조각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점심은 공원구내에 있는 매점에서 4RM하는 쌀국수(MEE HOON SOUP)시켜 먹었다. 소고기국물에 가는 쌀국수를 넣고 갈비덩어리를 넣었는데, 맛이 있으나 양이 조금 적은 것이 아쉬웠다.

날씨가 덥고 땀이 많이 나다보니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 항상 물병을 들고 다니면서 마셔야 한다. 물값은 장소에 따라 1병에 1~3RM이다.

레이크파크를 나가서 국립박물관을 가려니 방향감각이 없다.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수위에게 길을 물으니 오토바이 뒤에 타란다. 수위아저씨의 친절에 편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국립박물관에 가보니 레이크파크의 울타리와 거의 붙어 있다.

1963년에 지어진 박물관에 입장료 2RM을 내고 들어가니 4개의 전시장에는 문화,자연사와 무기제조술,전통악기와 도자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물이 빈약하고 전시장 일부를 공사중이라 먼지가 많이 나서 대충 보고 밖으로 나왔다.

다음으로 5분정도 걸어서 간곳은 말레이시아 철도의 KL역이다. 역사건물이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새로이 센트럴역이 생기면서 KL역의 기능이 크게 약화되어 역사성을 지닌 건물로 남아 있다. 길 건너 편에는 KTM HQ건물이 고풍스럽다.

계속 걸어가면 이스람교의 교회인 국립 모스크가 나온다. 우선 규모가 웅장하여 놀랐다. 안으로 들어 갈려니 비신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겉을 돌아보고 발길을 돌려 걸어가니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가 나온다.

다타란 메르데카라고도 불리는 이 광장은 1957년 8월 31일 말레이시아가 식민지배를 벗어나면서 영국국기가 이곳에서 내려집니다. 그런 연유로 말레시아어로 자유를 뜻하는 메르데카라는 말이 광장의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100m 높이의 깃대에 말레이시아 국기가 자랑스럽게 휘날리고 있다. 이곳은 잔디광장과 테라스 그리고 분수들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또한 메르데카 광장의 길 건너에는 유럽풍의 건물이 아름다움을 배가시킨다.

국경일 제전과 거리퍼레이드와 같은 국가적인 행사와 크리켓경기에 사용된다고 한다. 관광버스가 줄을 이으며 관광객을 내려놓는다. 관광객은 잔디광장을 걸으며 사진을 찍느냐고 정신이 없다.

분수대옆 나무그늘에서 더위를 시키며 집에 있는 마누라에게 이 좋은 풍광을 같이 와서 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에는 센트럴마겟으로 들어가 말레이시아 수공예품,악세서리,옷등아이쇼핑을 하는 중에 한국 관광객을 만났다. 아들부부,사위부부가 부모를 모시고 쿠알라룸푸로와 태국을 관광중이라고 한다. 반갑게 인사하니 아주머니가 물건을 살 때 가격을 많이 깎으라고 충고해 준다.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닥터피쉬( doctor fish)가 있는 곳을 찾아 같다. 10분에 5RM을 내고 발을 물에 담자마자 닥터피쉬가 벌떼처럼 달려들어 발에 붙어 있는 각질을 뜯어 먹는다.

한 참을 걸어 피곤한 발이 상쾌해지고 각질이 없이 깨끗해 졌다. 호기심에 많은 서양인들이 많이 참여 한다. 이처럼 새로운 경험이 여행을 기쁘게 한다.

다음으로 낮에는 한가한 차이나타운을 한 바퀴 돌아보고 호텔로 걸어갔다. 호텔에 들어와서 인터넷에서 메일로 예약한 비행기와 호텔의 예약서를 인쇄하는데 1장당 2RM씩 8장을 인쇄하니 16RM을 내라고 한다. 호텔이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

방으로 들어가서 좀 쉬었다가 양말과 땀에 젖은 내의와 T셔스를 빨아서 널고 밖으로 나왔다. 야시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딤섬 5접시와 키위쥬스를 각각 17.5RM과 4RM을 주고 저녁을 먹었다. 딤섬은 어디서 먹어도 맛있다.

그리고 열대과일인 롱공을 1RM어치 사서 호텔에서 어제 먹다 남은 푸른망고와 같이 먹었다. 열대과일을 마음껏 먹는 것도 여행자의 특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와 오늘 시내관광을 하면서 느낀 점은 도시가 깨끗하지만 큰길을 벗어나면 휴지등 쓰레기가 널려 있고, 길거리에서 청소를 하거나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 그리고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거의 전부가 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 사람들이다. 그리고 음식점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중국계이다. 말레이시아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면서 사는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