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손자가 준 선물

hong-0925 2013. 10. 12. 07:33

                          

  작년 이맘때 내 집에 잘 오지도 않던 큰아들이 와서는 내년 추석연휴를 이용하여 유럽여행을 가고자 하는데

버지가 양해하여 달란다. 유치원에 다니는 자기아들을 핑계를 대면서 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다. 손자가 유

치원에 다니는데 친구들은 유럽여행을 갔다 왔다며 우리도 가자고 한다든가. 손자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자

기가족은 해외여행을 못 다니니 내년밖에 기회가 없다고 핑계를 늘어놓는다.

  자기 부모님 추석차례에 참석하지 않고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는 아들에게 선듯 그래 잘 갔다오너라하고

이야기할 아버지가 어디 있겠느냐. 속으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세상이 농경시대에서 산업사회로 급격히 변화되면서 가치관이 변하고 효도에 대한 생각과 예의범

도 변하는데 나만 옛날 풍습을 고집할 수가 없지 않는가. 그것은 다 성장하여 자기가정을 꾸민 아들이 판단

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들에게  무관심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세 아들의 가정에 대하여 전혀 간섭이나 지원을 하지 않는다.

살기를 바랄뿐이다.

  나는 92일부터 15일 동안 중국 운남성을 배낭여행을 하고 있었다. 아들과 며느리가 연달아 국제전화를 해

유럽여행을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한다. 그래 잘 갔다 오거라라고 말할 수밖에 ......

  추석 부모님 차례 상 앞에서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큰 손자와 증손자는 유럽여행을 가서 참석

지 못했다고 말이다. 그 대신 더 정성을 들여 부모님께 제례를 올렸다.

  그뿐인가 나의 아내는 둘째와 셋째 며느리들에게도 너희들도 기회가 있으면 명절 연휴에 돌아가면서 해외여행

을 가라고 한다.

  추석이 지나고 며칠이 지나서 손자를 앞세우고 큰아들내외가 집을 왔다.  손자가 들어오자 마자 할아버지를

 찾는다. 에펠탑 열쇠고리를 한봉지 들고와서는 1개를 꺼내 나에게선물이라고 준다. 거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점심에 무엇먹을 것인가를 협의하고 있는데, 손자가 비밀이야기가 있다며 나의 손을 끌고 안방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는. 

  한식을 먹자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은 손자가 할아버지의 힘을 빌려 자기가 먹고 싶은 호텔뷔페를 가자는 줄

았다. 그런데 뜻밖에 할아버지 친구가 몇 명이냐고 묻는 것이 아닌가. 나는 얼떨결에 2명이라고 하니 에펠탑의

쇠고리를 2개를 나에게 주며 친구에게 선물로 주라고 한다. 나에게만 준 것이 아니라 할머니에게도 친구에게

주라2개를 주었다고 한다.

 손자로부터 처음으로 열쇠고리 선물을 받으니 정말로 기쁘고 흐뭇했다. 그것도 할아버지 친구에게 주라고 준

선물까받았다  여러사람으로부터 수 많은 선물을 받아보았지손자가 준 열쇠고리가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5살밖에 안된 어린아이의 머리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 내 손자가 기특해 보인다. 요사이 아이들은 빨리

영리해지고 똑똑해 진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것 같다.

  열쇠고리를 거실에 있는 장식장에 고이 모셔 놓아야겠다. 손자가 나의 집에 올 때마다 자기가 유럽여행갔을때

사온 할아버,할머니 선물이라고 볼때마다 흐뭇하게 생각하라고 말이다.

  벌써 손자가 이렇게 컸구나.  손자야 앞으로 잘 커서 이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어다오.

 

 

 

                                               <  손자 홍성민 >

 

                            < 매봉산에서 주운 도토리를 들고 있는 손자 성민이 >

 

                                      < 손자가 준 선물 "에펠탑 열쇠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