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잘 보내고 새로이 식구가 된 막내 며느리 내외와 우리 부부가 성묘를 갔었다. 성묘는 세종특별자치시
서세종면 쌍류리 산에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신 묘소이다. 묘소에는 겨우내 낙엽이 떨어져 수북히 쌓여 있어서
처음 같이 간 며느리에게 미안한 감이 있었다.
겨울에는 낙엽을 덮고 계셔서 부모님께서 추위를 덜 타셨을 거라고 위안을 했다. 그러나 날씨가 풀리면서 낙
엽때문에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할것 같다. 낙엽을 걷어내려고 대전에 계신 누님과 누이동생에게 연락하여 오늘
함께 성묘를 갔다.
갈꾸리로 낙엽을 긁어 내고 준비해 간 과일과 전 그리고 식혜를 제전에 놓고 부모님께 우리들을 낳아 주시고
잘 키워 주시고 보살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아무 탈없이 잘 살게 보살펴 달라고 큰 절을 올렸다.
성묘를 하고 내려 오는 양지바른 곳에 할미꽃이 꽃망울을 활짝 피고 우리를 반긴다. 내가 어렸을 적 살았던 농
촌집 뒷동산에 올라가면 할미꽃이 참 많아 우리에게 친숙한 꽃이었다. 그러나 할미꽃을 얼마만에야 보는가.
어렸을 적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간다.
성묘를 하고 여자 3사람은 포도밭으로 가서 냉이,쑥,민들레등 봄나물을 캔다고 한다. 봄나물을 캐는 동안 나는
산을 관리해주는 아저씨댁으로 선물을 들고 찾아가서 인사와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동네 산에 있는 송암사를 찾아가서 보니 지금 한창 역사가 진행중이었다. 이절은 태고종 절
인데 스님 혼자서 돌탑을 쌓고 성전을 짓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10년은 더 공사를 해야 완성된다고 하는 것
을 보니 종교의 힘이 대단함을 다시한번 느껴진다.
우리들이 1년에 4~5차례 정도 성묘를 하는 것은 형제자매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기때문이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고북저수지에 있는 돼지갈비 참숯 바베큐로 정하고 맛있게 먹고
다음을 기약하고 굿바이했다.
< 상단에서 본 부모님 묘소 >
< 하단에서 본 부모님 묘소 >
< 꽃가게에서 마련한 아름다운 봄 꽃을 부모님께 바침니다 >
< 성묘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할미꽃 >
< 천태종 송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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