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교동기동창들의 등산모임에 참여하여 월 1회 등산과 거북이 걷기모임에 참여한다. 물론 일정이 겹치면 빠지
지기도 하지만.....
오늘(5/13)은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강화도에 있는 석모도를 가는 날이다. 아침8시 교대역 근처에서관광버스를 탔다.
버스안에서 김밥 1줄과 물 1병을 배급받아서 버스안에서 아침식사를 하였다.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석모도행 카페리에 승선하자 갈매기때들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관광객들이 새우깡을 주
어버릇을 해서 그런 모양이다. 나도 갑판에서 갈매기때를 보고 있는데, 내머리위를 낮게 나르던 갈매기 한마리가 나의
모자 정중앙에 똥을 싸고 손쌀같이 달아난다. 내가 새우깡을 않주니까 갈매기가 화가 머리끝까지 난 모양이다. 나는 웃
으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니까 모두 오늘 행운이 찾아 올꺼라고 위로해 준다.
오늘 참석한 일행 스물 아홉명은 해명산산행팀16명과 해안트레킹팀13명으로 나뉘어 각각 일정을 시작하였다. 나는
산행팀에 끼어 총 6.9km에 달하는 산행 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섬에 있는 산의 특성 그대로인 해명산 코스는 해발
327m로 높지는 않았지만 가파른 오르막 경사와 바위를 올라야하는 난코스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행길은 흙산이라 산행하기에 편하였고, 산등성이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바다풍경이 압권이었다.
산행길에서 분제를 통해서 자주 보던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산행중에 강한 바람과 천둥을 동반한 소낙비를 만났지만 바로 끝이는 바람에 산행에는 지장이 전혀 없었다.
등산을 시작한지 3시간쯤 되었을때 보문사 관세음보살 석상에 도착했다. 석상주변을 둘러 보고 돌계단을 걸어 내려와
보문사경내를 둘러 보았다.
그리고 절아래에 있는 물레방아식당에 도착하니 해안트레킹팀이 먼저 자리잡고 막걸리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즐거운
산행을 마치고 먹는 식사는 아무것이나 꿀맛인데,밴댕이회무침에 계란찜,된장찌게와 각종산나물반찬이 나왔으니 한번
이라도 산행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 맛이 상상이 갈 것이다.
귀경하는 버스안에서는 친구들의 노래경연이 펼쳐젔다. 다들 노래를 잘 부른다. 나에게도 마이크를 몇번 주었지만 아는
노래가 없는 나는 끝까지 사양하느라고 곤욕을 치러야 했다. 중학교 음악시간에 노래 실기시험시간에 내 노래를 듣던
음악선생이 음치라고 쿠사리를 주는 바람에 주눅이들어 평소에 노래를 불러보지도 않고 듣지도 않았다.
직장에 다닐때 노래를 배울려고 노력해도 박자나 음정을 맞추지 못하여 웃음거리가 되곤 했다.
교대역에서 내린 우리는 헤어지기가 아쉽다며 김치찌게로 저녁식사를 하고 당구칠사람,바둑둘사람들은 그들의 갈곳
으로 가고 나머지는 집으로 돌아 갔다.
오늘하루 허물없는 친구들과 어울려 산행하고 같이 술먹고 식사를 하며 떠들고 놀다보니 행복감이 몰려 왔다.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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