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을 걷다 ( 운리-덕산 )

hong-0925 2012. 4. 24. 20:44

  운리마을회관앞 둘레길이정표에서 다시 운리-덕산구간을 걷기 시작했다. 아스팔트길을 조금 지나 우회전해

원정마을로 들어가니 큰느티나무가 우리 일행을 반긴다. 마을 아주머니도 지나가는 우리에게 어디서 왔느냐

고 말을 걸어 주신다. 공손히 인사하고 다시 산으로 들어가는 길을 걸으니 외딴집이 보인다. 별장같이 잘 정돈

된 집이다. 집앞을 지나 임도로 접어 들어 산으로 들어 갔다. 산에는 연초록 새싹과 꽃들로 덮혀 산의 색깔이

아름답게 변하고 있다. 한참을 임도를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쉬면서 온 길을 되돌아 보니 올때 보지 못했던 풍광이 멋있게 펼처 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맛에 힘들어도 둘레길을 찾고 또 찾게 되는가보다. 한참을 쉬었으니 또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올라

가려니 힘들다.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오르니 수방공사를 하는 곳이 나타난다. 나는 왼쪽 길로 갈거라고 예상

했는데 이정표는 오른쪽 길이다. 왼쪽길은 덤프트럭이 흙을 실어 나르고 있다.

 오른쪽 길을 따라 한찬을 올라가니 석회석 채석장 앞이다. 이정표가 없어서 민박집주인에게 길을 알아보려고

전화를 하니 받더니 전화가 안들리는지 바로 끊는다. 임도는 외길이라 조금 더 가보기로 하고 걷고 또 걸었다.

백운계곡 상류를 지나 마근봉근처까지 가도 이정표가 없다.

 운리에서 벌써 3시간을 걸어 왔고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

왔다는 생각에 민박집 주인에 전화하니 길을 지나쳤다고 한다. 되돌아 오면서 두리번 거리니 좁은 등산로가 보

인다. 등산로로 내려 가려고 100여 m 걸으니 다시 오르막 길이다. 내려가는 길이 아닌가보다고 되 돌아 가려는

순간 우리 뒤에서 등산객이 내려오는게 아닌가.

 이 순간 그분이 얼마나 반갑던지. 길을 물으니 자세이 설명해 주시며 같이 내려 가자고 한다. 진주에서 오신

분인데 우리에게 친철히 길을 안내해 주셨다. 둘레길이정표에서 사진도 같이 찍고 작별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마근담을 향해 오솔길을 걸었다. 

 소나무 오솔길을 2km정도 걸으니 마근담입구이다.오늘 해발 800m정도의 고개를 2개를 넘고 시멘트 또는 아

스팔트 산길을 10시간정도를 20km넘게 걸으니 발도 아프고 지쳐 더 이상 걸을 수가 없다. 시계를 보니 벌써

5시 20분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 간판에 있는번호에 전화해서 숙박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한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태워달라고 해서 약 1km 마근담 농촌체험마을에 도착했다.

 마근담 농촌체험마을은 유기농을 하는 공동체이다. 이곳은 유기농교육도 시키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장이기도

하다. 숙박료 40,000원에 1인당 한끼 식사비 10,000원씩해서 총 80,000원을 지불했다. 저녁은 자연산 두룹등

유기농재료로 만든 한식이었고 아침은 두유에 현미를 압축한 시리얼을 넣은 음식과 견과류,다식등 한과를 곁

들인 자연식을 먹었다. 자연 건강식을 먹어 보았다는 부듯함이 느껴지는 행복한 식사였다.

 다음날 아침 상쾌한 기분으로 덕산을 향해 계곡 시멘트길을 따라 걸으며 복사꽃을 비롯한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꽃들 그리고 새로운 싹을 틔우는 나무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자연풍광을 보면서 걸으니 발거름이 가볍다.

 길옆에는 아름다운 자연석과 소나무가 잘 조화를 이루는 정원을 갖춘 집을 보며 사진도 찍고  감나무농장과

농장을 지나 문수암으로 드러갔다. 처음 보는 개들이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기니 개가 더욱 이뻐 보인다.

 걷기 힘든 아스팔트길을 한참 걸으니 천주교 덕산공소가 나오고 조금지나니 남명 조식선생의 기념관이 나온다.

기념관을 들러 남명 조식선생에 대해 살펴 보고 조금 더 걸으니 구간의 종점인 덕산이다. 

 길을 잘못 들어 2일에 걸처 걸은 운리-덕산(사리)구간은 좋은 풍광도 즐기고 새로운 경험과 체험을 한 값진

레길이었다.

 

 

  < 운리마을 앞 둘레길 이정표 >

 

 

   <원정마을 느티나무 >

 

  < 산속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둘레길 >

 

 

   < 임도를 따라가는 둘레길 >

 

   < 산중턱에서 온길을 되돌아 보니 아름다운 농촌 풍광이 펼처지네... >

 

 

  < 수방사업이 한창이네요.... 덤프차 가는 길로 가야 되는 모양인데..... >

 

   < 임도를 계속 올라가는 우리들 >

 

  < 임도 아래로 저멀리 집이 한채 보이네..... >

 

    < 힘들어 나무지팡이를 짓고 걷는 동행한 친구 >

 

   < 백운계곡 상류 계곡을 지나 계속 임도를 걸었는데 길을 지나쳤다나..... >

 

    < 마근봉 임도근처에서 만나 길을 인도해 준 고마운 등산객과 함께  > 

 

  < 이제서야 제길로 들어선 둘레길 ..... 마근담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 >

 

  

    < 마근담 유기농공동체 >

 

  < 유기농공동체에서 먹은 저녁상과 아침상 >

 

   <마근담 계곡과 둘레길 >

 

 

 

  < 둘레길가에 핀 꽃들 ..... 예쁘지요 >

 

   < 둘레길가에 잘 가꾼 정원과 하우스 ..... 별장인가? >

 

  < 계곡물이 맑고 투명하네요 ....  >

 

   < 문수암과 강아지 >

 

   < 감나무에는 새싹이 돋아나고 ...... >

 

   < 감자는 싹이 많이 올라 왔네요..... 멋있는 농촌풍광이지요 >

 

    < 천주교 덕산공소를 지나네여.... >

 

   < 남명 조식선생의 유적지도 돌아 보고..... >

 

 

  < 덕산 시가지로 드러가네요.....  운리-덕산구간을 2일에 걸처 주파하니 기분이 좋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