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다를 가는 여정은 힘들면서도 입에서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호텔문을 아침 5시 30분에 나서
택시를 타고 10분 거리인 사가다행 버스터미널인 당와 트랑코 스테이션 ( Dang Wa Tranco Station)에
도착하니 벌써 사람들이 많다.
버스표를 사면서 버스운임에 놀랐다. 사가다까지 갈려면 6시간이 걸리는 장거리 여행인데 버스운임이
240페소(한화 6,400원)이라니 얼마나 저렴한가. 버스가 정시에 출발하여 바기오시내를 벗어나면서
한 없이 하늘로 올라가는데 또한번 놀랐다. 꼬불꼬불 돌고 또 돌고를 연속하며 버스가 산길을 오라가는
차창밖을 보니 현기증이 나기 직전이다. 수백m낭떨어지로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바심에 식은땀이 날
지경이다. 약 2시간을 달려서 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주변을 보니 역시 이곳도 해발 2,000m
정도되는 산의 7부능선으로 도로를 낸 하이웨이( highway )이다. 이곳에서 주변을 둘러 보니 첩첩산중
이란 말이 실감난다.
또 나를 놀라게 한것은 이 높은 산중턱까지 밭을 일궈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이다. 남미 페루를 여행
할때 잉카인이 만든 밭을 보고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가를 생각하게 했었는데 이곳에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 조상들의 고생끝에 고지대에 만들어진 계단식 밭에는 당근,양배추,감자,양파들이
자라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두뫼산골로 대표되는 강원도는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농사를 짓는 이곳 농부에게 경외심이 들었다.
비포장 1차선 도로를 달리기도 하고 곳곳에 낙석이 있었으며 도로를 고치는 곳도 많았다. 따라서 우기인
5월부터 10월까지는 여행하기가 매우 어려울것 같았다. 긴 여정끝에 사가다에 도착하니 아주 작은
농촌의 촌락같이 조용하고 깨끗하고 공기가 상쾌하다.
여행자정보센터로 가서 안내를 받아서 두윈룸에 300 페소하는 숙소를 정하였다. 그리고 현지인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가 필리핀전통음식인 포코 아드보( pork adobo )와 커피를 110페소로 점심을 해결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양말등을 세탁하고 휴식을 취하고 동네를 산책하는중에 메세지가왔다. 여행제한지역에
있으니 빨리 이곳을 벗어나라고 내용이다. 이 메세지를 보니 마음이 위축된다. 여행중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이후로는 외국인과 같이 여행을 다녔다.
동네 산책길에 만난 일본인 청년과 행잉 코핀스주변을 같이 같이 돌아보고 내일 같이 동굴탐험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나는 시장으로 가서 내가 좋아하는 망고 1kg과 바나나 5조각을 사들고 숙소로 와서 실컷 먹었다. 먹는
즐거움도 여행의 묘미아니겠는가?
< 필리핀 하이웨이중 가장 높은 할세마 하이웨이에서도 가장 높은 해발 2,255m 지점 ... 아름다운 첩첩산중 >
- 필리핀에서 하이웨이는 고속도로가 아니고 고산지대의 도로를 의미하는 것 같음
< 버스가 잠시 정차할때 내려서 1컷 찰영... 지나 온 도로와 소나무 숲 >
< 휴게소에서는 식사도 하고 과일등 간식도 사먹고 >
< 달리는 버스 차창밖의 풍광 ....... 고산의 7부능선을 따라 꼬불꼬불한 도로를 달리고 ....... >
< 오늘의 목적지 사가다의 모습....... 전형적인 농촌촌락 >
- 코딜레라 산악지대 중심에 있으며 해발 1,500m로 12월에서 2월사이가 온화한 날씨로 여행의 최적기
<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에서 오찬(?)을 즐기고..... >
< 사가다 읍내에 있는 다락논 .... 나의 어렸을 때 살았던 농촌과 똑 같으니 감회가 새로워 한동안 서서 생각에 잠긴 곳 >
< 집과 집을 연결해 주는 길 ..... 만남의 길,소통의 길, 대화의 길, 정의 길 ... 이처럼 좁은 오솔길에 친근감이 드네요 >
< 우리나라에서는 사라진 토종닭.... 기품이 느껴지고 옛날 생각도 나서 찰칵 >
< 흰 꽃사이에 홀로 핀 붉은 꽃..... 이런경우 군계일학이라고 할 수 있나요 >
< 뒷 동산에 있는 우거진 소나무 숲 사이를 걸으며 산책을 하니 피톤치드가 나의 몸속으로 파고들어 힘이 솟아나네 >
< 소나무 숲솎에 있는 별장같이 아름다운 집도 보이고...... >
- 현대식으로 개량되어 깨끗한 필리핀 농촌주택
< 사가다의 유명한 행잉 코핀스(hanging coffins )가 바위 아래쪽에 보이지요 >
- 행잉코핀스는 석회암 절벽에 관들을 매달아 매장하는 사가다의 독득한 매장방식
< 가시덩굴을 뚥고 바위아래 까지 가서 바라본 관들 ....19개의 관이 매달려 있었음 >
- 1970년이후에는 교회의 설득으로 행잉코핀스 매장방법이 사라졌다고 함
< 이처럼 굴속에 차곡차곡 쌓은 관들도 있고....... >
< 교회의 설득으로 행잉코핀스 매장방식이 카도릭식 매장방식으로 바뀌며 조성된 묘지 >
< 필리핀의 국기나 다름없는 농구를 하는 친구들 ..... 슬리퍼를 신고도 농구를 잘하는 것이 신기해서 한참동안 관전 >
< 오늘 하루도 마감하는 저녁노을 .... 공기가 맑으니 하늘도 아름다워....... >
< 전통음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꿈나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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