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카페인 "아름다운 도보여행"에서 주최한 봉화 솔숲과 닭실마을걷기에 참석했다. 이러한 동호회 걷기행사에는 난생 처음 참석하는 것이다. 행사당일인 11월3일 아침에 너무 알찍 눈이 떠진다. 아침신문을 다 읽고 나니 5시 50분이다. 간단히 준비한 배낭을 메고 6시 30분에 집을 나서 버스타고,지철철타고 집결지인 사당역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나 보다 더 일찍 온 사람들이 있다. 5분 늦은 7시 35분에 출발하여 죽전에서 몇 사람을 더 태우니 45명이다.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지 않은 사람을 위해 30분 쉬었다가 달려가니 목적지인 봉화 춘양면에 11시 20분정도 되었다. 우선 사과따기행사를 위해 사과과수원으로 가니 사과도 따보고 1인당 2개씩 무료로 시식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해발 600m고냉지에서 생산되어 사과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아주 높다. 한봉지 1만원하니 서울보다 가격도 싸고 맛이 좋다며 일행들이 많이 산다.
다음은 점심시간이다. 태백산을 올라가는 참새골의 한 펜션에서 닭도리탕에 더덕나물,취나물김치를 비롯한 각종 산나물반찬과 무우,산나물,콩물로 끓인 국을 반찬으로 밥을 먹었다. 회비 26,000원에 이러한 성찬이라니 놀랍다. 나중에 들었는데 밥값이 10,000원짜리라고 한다. 봉화군에서 농촌문화체험마을 활성화를 위해 마을로 지원이 된단다.여기서는 더덕을 1kg에 15,000원에 판매한다. 싱싱하고 믿을 수 있으니 여성분들이 많이 산다.
식후경으로 마을 이장의 안내를 받으며 봉화에서 제일 높은산인 문수산 자락에 있는 춘양목산림체험관을 방문했다. 학명이 금강송인 춘양목은 "소나무중의 소나무","소나무의 제왕 "일명 적송으로 불려진다.일반 소나무와 달리 수형이 곧게 자라고 옹이가 없으며, 재질이 단단하여 뒤틀림이나 터짐현상이 없어 옛날 궁궐의 신.개축, 부호들의 대가 건축자재,임금의 관 등 목재로서의 품질이 최상인 소나무이다. 최근에도 경복궁,숭례문,고궁의 복원과 수리에 춘양목이 쓰이고 있단다.
전시장은 1존에 춘양목 청정숲, 2존에 솔내음 봉화송이, 3존에 파인토피아 봉화 라는 주제로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을 둘러보고 군청에 제출할 단체사진을 찍었다.
여기온 목적인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숲이 양쪽에 우거져 있는 소나무숲도 있다. 국유림관리사무소에서 자연상태의 소나무숲,밑땅을 간벌한 소나무숲, 윗쪽을 간벌한 소나무숲으로 구분관리 하여 소나무의 생태를 연구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문화재의 건축재료로 쓰기 위해 관리하는 소나무도 있다.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의 지정목에 관리일련번호를 부여하고 황색 페인트로 띠를 둘러 관리하고 있다. 나무가 굴고 크고 곧게 자라고 있다.
또한 "국민의 숲"이라는 테마로 금강송과 임도를 이용하여 산림레포츠와 산림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국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101ha에 레포츠로 산악자전거,산악마라톤을 하고,산림문화행사로 숲해설,숲탐방,산림욕을 할 수 있다. 소나무 숲길을 걸으니 마음이 상쾌해진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수확이 끝난 사과과수원과 황토밭을 지나고 서리를 맞아 잎이 시들은 당귀밭,최근 금값인 배추밭을 지나고 수확이 끝난 무우밭을 지났다. 무우밭에서는 안내하는 이장의 허락하에 일행중 여성분들이 상품성이 떨어져 수확하지 않은 남은 무우를 뽐아 베낭에 담는다.
경지정리가 잘된 논에는 대단위 인삼밭이 조성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벼 수확이 끝난 논에는 볏집이 흩어져 있어 겨울이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논두렁과 밭두렁에는 아직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가 하면 휘날리고 있는 갈대도 있고 멋있는 단풍을 단장하고 있는 나무도 있고 성질도 급해 벌써 가지만 앙상한 나무도 있다. 사람들도 성질이 급한 사람이 있고 느긋한 사람이 있듯이 나무나 풀들도 제각각이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인가?
논밭의 농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소나무 숲길로 들어 섰다. 나무들이 크고 숲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이런 솔잎이 떨어진 흙길이 걷기에 발이 가장 편하고 또한 소나무에서 내뿝는 솔향에 취에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이렇게 좋은길의 길이가 길었으면 좋겠는데,아쉽게도 짧다.
소나무숲길을 돌아 안내한 이장이 살고 있는 도심2리로 접어들었다. 집 마당에는 오랜만에 보는 아주까리(피마자)를 말리는집,고추를 말리는 집,무우말래이를 말리는 집, 감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호두나무등 전형적인 산골 농촌풍광이다.
마을회관을 개보수한 황토방과 군의 보조를 받아 지은 황토집으로 농촌테마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숙박료는 단체손님을 받도록 큰방으로 되어 있어 7만원부터 있단다. 나의 경험을 소개하며 방을 작게 하던지 도미토리식으로 운영하여 숙박료를 10,000~30,000원으로 낮출것을 자문하였다.
마을 부녀회장께서 배추전과 막걸리를 내놓아 오래 걷고 먹는 이맛 최고다. 벌때같이 달려 드는 여자들때문에 나는 2첨을 먹고 말았다. 이장님과 부녀부장께 고맙다는 박수를 치고 닭실마을로 이동했다.
닭실마을은 봉화에 위치한 우리나라 전통마을중의 한 곳이다. "내성유곡권 충재관계유적"이기도 하다. 조선 중기의 학자였던 충재 권벌선생(1478~1548)께서 마을에 입향하신 후에 지금까지도 후손들이 지켜오고 있는 안동권씨 집성촌이다. 이 집안서 내려오는 재래방법으로 만드는 전통한과를 만드는 체험도 학고, 관광객에 판매도 한다. 먹어 보니 정말 맛있다. 동행중에 많은 사람들이 산다.
이 마을에는 예로부터 청암정이 서당의 역할을 해왔다.이곳에는 초학자를 위한 충재라는 건물과 고급세미나실의 역할을 한 청암정으로 구성되어 있다.현재에는 서당체험과 예절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본가에는 대저택과 넓은 마당으로 되어 있다. 후손이 살고 있고 마당에는 잔디도 깔려 있고 배추등 텃밭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특히 이 저택은 드라마 "동이" 찰영장소로 담을 넘는 장면을 찰영하고 청암정을 배경으로도 찰영을 하였단다.
해가 저물자 기온이 뚝 떨어져 춥다. 걸음을 재촉하여 석천정사가 있는 계곡으로 가니 소나무 숲과 바위틈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제법 많다. 여름에 피서지로 좋을 듯하다. 늦은 시간이라 석천정사는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정사에서 보는 계곡이 절경이라는데 볼 수 없어 아쉽다.
대신에 발길을 계곡으로 돌려 조금 걸어가니 큰 바위에 힘차게 휘들은 휘서체가 보인다. 무슨뜻인가 모르겠다.똘돌한 척한 나도 문맹자이구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청하동천이란다.석천계곡에 밤마다 도깨비불이 나타났는데,이글을 새기고 나자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조금 더 걸으니 신작로가 나온다. 미리 와 있는 버스를 타고 오늘 관광하면서 느낀것을 묻는 설문에 답하고 6시에 서울로 향했다.
이번 걷기행사는 봉화 춘양면 서벽리와 도심리의 농촌테마관광마을을 체험하고 느낀점을 어드바이스하는 좋은 여정이었다.
< 주렁주렁 달린 사과 >
< 사과 따는 요령을 설명하는 이장과 동행한 걷기꾼들 >
< 선별하고 있는 과수원 주인 >
< 맛있는 점심을 먹은 참새골 펜션과 더덕을 사는 동행들 >
< 춘양목산림체험관 전경과 내부 전시관>
< 봉화 문수산 솔숲길 >
< 문화재용 목재생산림 지정목 482번 >
< 솔 숲길을 걷고 있는 동행들 >
< 길 옆 갈대가 여자의 마음을 사로 잡고 뒤흔드네.... >
< 가을 거지가 끝난 넓은 밭의 황량한 모습 >
< 마당에서 말리고 있는 고추와 무우말랭이를 보니 옛날 나에살던 고향생각 >
< 농가 울타리에 심은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홍시 >
< 수확한 콩을 말리는 모습......정겨운 풍광 >
< 마을 뒷산의 소나무 숲길 .... 편안하고 걷기 좋은 솔잎 흙길 >
< 닭실마을의 청암정... 서당으로 사용했던곳 ....서당체험과 예절교육의 장 >
<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인 충재 권벌선생의 대저택 >
< 석천정사에서 바라본 계곡 ... 날이 저물고 한손으로 찍어 흔들렸네... >
< 무슨 글자인고,무슨 뜻인고..... 나도 문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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