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에 막내 아들이 회사에서 제비뽑기를 하여 단양에 있는 대명콘도의 무료숙박권을 얻었다며 같이 가자고 한
다. 아들 3형제를 결혼시키고 처음으로 같이 여행가자고 하는 제안이라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시부모
와 같이 여행하는 며느리가 불편해 할것 같아서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가라고 했다.
며칠후에 장인장모님께서 다른 일정이 있어 같이 못가신다고 한다며 우리부부더러 같이가자고 한다. 며느리가 불편
해 할것 같아서 며느리에게 시부모와 같이 휴가를 가는 것에 대해 의중을 물어 보라고 했더니 며느리가 먼저 시부모님
과 같이 가자고 했다고 한다.
나는 항상 보고 싶은 5개월된 손자와 같이 여행한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소피아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소피아는 나
보다 더 좋아한다. 우리부부는 첫째 손자를 자주 보지 못해서 손자의 귀여움과 사랑을 느끼지 못하다가 둘째 손자를
자주 보아서 그런지 손자의 해맑은 얼굴이 항상 눈에 어른거린다.
막내아들이 제눈에 안경이라고 자기아들을 "꽃미남"이라고 부른다. 우리부부의 눈에는 꽃미남보다 더 잘 생겼고 귀
엽고 사랑스럽다. 우리부부는 아들 키울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손자에게서 느끼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
다.
8월 13일 전날 상가집을 다녀 오느냐고 늦잠을 자고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아들식구가 왔다. 아들의
투싼차에 5명이 타고 단양으로 출발했다. 여행을 잘 하려면 건강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부부가 골프를 치고 자주 갔
었던 앙성농협의 한우정육점 식당에서 한우고기로 영양보충을 하였다.
오후 3시경에 숙소에 도착했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슬비가 살살 내린다. 단양은 큰아들이 중2때 온 가족이
단양에 와서 텐트를 치고 여름휴가를 보냈던 곳이다. 나는 여러번 출장을 와서 단양팔경을 구경하였고 대명콘도에
서도 묵기도 했었다.
우리부부는 비가 온다는 핑계를 대고 손자를 보고 있을 테니 아들부부에게 오랫만에 단 둘이 데이트하며 명승지를
다녀오라고 했다.
숙소에서 우리부부는 손자와 사진을 찍고 손자에게 우유도 먹여주고 지저귀도 갈아주며 돌보았다. 손자는 아주 잘
놀고 배가 고프거나 오줌을 싸거나 해야지만 울거나 칭얼거린다.
소피아는 몸이 약해서 내가 손자를 안아주었다. 손주가 바로 있는 것이 아니고 밑으로 처치거나 좌우로 흔들때 몸
의 균형을 맞추다보니 어께와 허리가 아파온다. 그래도 손자가 귀엽고 예뻐서 조금만 울어도 안아주게 되니 어찌된
일인고..... 아들 키울때는 안 그랬는데 말이다.
다음날도 이슬비가 내려 숙소에서 손자와 놀고 있고 싶었지만 아들부부가 같이 가자고 해서 도담삼봉과 석문을 관
광하는데 비가 세차게 내린다. 다음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동동굴로 갔다. 천동동굴은 약 4억 5천년전부터 형성
된 전장 450m의 천연석회동굴로 종류석과 석순,석주가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전날 단양의 향토음식인 마늘 떡갈비와 마늘돌솥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던 전원식당주인의 추천을 받은 닭백
숙을 먹으러 전화로 예약을 하고 40여분을 달려 갔다.
전화로 알려준 주소는 네비에 않나오고 간판도 없어서 식당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집앞에 차가 많이 정차한 집이 있
어서 무조건 들어가서 주소를 보니 잘 찾아왔다.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갔으나 방이 없어서 밖에서 기다렸다 거실에서 자리를 잡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할아버지가 토
종탉을 잡고 할머니는 요리를 한다고 한다. 모든 재료는 집에서 직접 기르거나 재배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닭고
기를 씹으면 향이 있고 맛있었다. 소피아는 물론 아들내외도 처음 먹어 보는 닭고기 맛이라고 잘 먹는다.
오후에는 우리부부는 숙소에서 아기를 돌 보고 아들부부는 장희나루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단양8경인 옥순봉과 구
담봉을 관광했다.
저녁에는 차로 20여분을 달려 흑염소고기전문점으로 갔다. 나만 여러번 흑염소고기를 먹었지 소피아와 아들부부는
처음 먹어본다고 한다. 잘 못 먹을까바 은근히 걱정이 되었지만 여자들에게 좋다는 흑염소 수육과 전골을 시켰다.
소피아는 물론 아들부부도 맛있다며 잘 먹는 것을 보니 나의 마음이 좋았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은 비가 그치고 날이 좋다. 불교 천태종의 본사인 구인사를 찾았다. 오늘도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어제부터 5일 동안 죽은자의 영생을 비는 천도제와 기념축제를 하기때문에 불자들로 북적였다.
유모차를 끌고 급경사를 올라가느냐고 부모도 고생이지만 아기도 고생을 하며 절의 맨 윗쪽까지 구경을 하였다.
귀경길에 온달세트장에 들러서 겉모습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제천에서 유명한 향토음식점 대보명가로 향했다. 어제 저녁에 예약을 하는데도 자리가 없어 2시 10분에
예약을 했었다. 식당에 일찍 도착하여 40분을 기다렸다가 약초쟁반과 약초돌솥밥을 맛있게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귀경하는 길에 마장 휴게소에서 손주에게 우유를 먹이고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며 주변 상가를 둘러 보았다.
소피아가 여행하고 집에가서 밥을 해먹기가 귀찮으니 간단이 먹고 집에 가자고 한다. 우리들이 이따금씩 가는 하남
의 민물고기 매운국수를 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 갔다.
세상에 나온지 5개월밖에 않된 손주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손주와 함께한 시
간이 정말로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아들부부와 함께 향토음식맛기행을 한 것도 오랫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
을 것이다.
왠지 시부모와 같이 가는 것이 불편했을 며느리에게 이번 여행을 같이해 준데 대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들이 팔불출인가! 내가 팔불출인가! 부자가 모두 팔불출인가 ?
< 2박을 한 단양에 있는 대명콘도 >
< 밤에는 가수들이 라이브 무대가 열리고...... >
< 신인가수인 아라지우가 열창을 하네....... >
< 탄생 5개월 된 꽃미남 >
< 숙소에서 바라 본 풍광 >
< 꽃미남을 안고 예뻐하는 소피아 >
< 이슬비가 내리는 단양8경의 제1경 도담삼봉 >
< 도담3봉을 배경으로 기념샷 >
< 석문을 배경으로 기념샷 >
< 천둥동굴 >
< 3억 5천년이 된 종류석,석순,석주 >
< 손자에게 젓을 먹이며...... >
< 손자와 낮잠을 자는 모습이 같다고 아들이 찰칵 >
<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
< 차를 기다리며 프런트에서 소피아가 찰칵 >
< 숙소에서 손주와 놀아주며....... 소피아가 찰칵 >
< 관광하러 나가며.....소피아가 찰칵 >
< 꽃밭에서 꽃미남과 함께 한 소피아 >
< 천태종 본사 구인사에서 >
< 구인사 맨 윗쪽에 있는 광명전 >
< 온달 셋트장 >
< 대보명가의 약초쟁반 >
< 예약시간을 기다리며 주변의 고추건조장 >
< 가을을 재촉하는 모습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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