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라나시를 거닐어 보고 또한 보트를 2번 타고 썬라이스와 썬셋를 보았다. 다음은 룸메이트와 함께 석가모니가
최초로 불법을 전한 땅으로 유명한 사르나트 즉 녹야원을 가기로 했다.
오토릭샤를 흥정하여 1,000루피에 왕복을 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오토릭샤 운전사는 복잡하고 좁은 골목길을 이리
저리 훼집고 잘도 달린다. 자동차,오토릭샤 바이클릭샤,콤바인,우마차,낙타마차,자전거,오토바이,소,염소,개들이 뒤섞
여 있는 바라나시의 좁은 거리를 식은 땀이 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운전하는 솜씨가 곡예 또는 마술같기도 하고 예술
같이 느껴진다.
출발한지 50분쯤 되었을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우리를 내리라고 한다. 녹야원은 석가모니가 보리수나무아래에서 깨
닮음을 얻고 같이 수행했던 5명의 형제들과 처음으로 불법을 이야기했던 땅이다.
불교국가인 태국정부에서는 2011년에 정원과 함께 큰 부처상과 불전을 세워 기증하였다고 한다. 부처상이나 불전을
세운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역사성이 없다보니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들의 순례의 발길이 이어지
고 있었다.
사르나트는 초전법륜(初傳法輪)의 땅이라고 일컬어지며 옛 경전에는 녹야원(鹿野園)으로 기록되어 있다. 녹야원은 예
전에 왕이 이곳에다 사슴을 풀어놓고 살도록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불교의 4대성지의 하나로써
룸비니,붓다가야,구시나가라와 녹야원을 꼽고 있다.
우리는 다시 오토릭샤를 타고 차욱한디불탑(chaukhandi stupa)으로 갔다. 4~5세기에 건설된 차욱한디 스투파는 큰
불탑인데 훼손이 많이 되어 있었다. 차욱한디불탑을 2번에 걸쳐 둘러 보고 나오려는 순간 큰 저택을 보았다. 인도여행
중에 저렇게 큰 정원이 딸린 저택이 있다니 인도의 빈부격차를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리위에서 풍광을 감상하면서 깜짝 놀랐다. 다리의 상류는 아름다운데 반해 다리의 하류는 거
품으로 강이 하얀 물감을 뿌린것 같고 강뚝에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그리고 야외에 나무숲의 가운데 있는 힌두사원을 둘러 보았다. 오토릭샤운전사가 구경시켜 줄것이 있다며 골목길로
안내한 곳은 비단을 파는 곳이었다. 운전기사는 않 사도 좋으니 짜이를 마시며 쉬어 가 잔다. 나는 않산다고 손사래를
치며 뛰쳐 나왔다.
호텔로 향하는 중간에 운전자는 여기에 큰시장이 있으니 이 시장을 보고 천천이 걸어 가라고 한다. 우리는 바라나시의
지리를 몰라 싫다며 호텔로 가자고 했다. 만약에 여기서 내렸으면 또 오토릭샤를 타야할뻔 했다. 운전자가 안내한 곳에서
물건을 사지 않았기때문에 골탕먹이려고 그런것 같다.
호텔로 돌아와서 차비 1000루피를 지불하고 호텔방에서 쉬면서 왜 우리나라의 여성여행자가 인도 특히 바라나시를
좋아하는지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바라나시는 사람과 소,염소,양,개,원숭이가 공존하는 도시이며 현대식 건물도 아니고 거리에는 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
오토릭샤,바이클릭샤,콤바인,우마차,낙타짐차와 소,염소,개들이 뒤섞여 혼잡하고 여기저기 쓰레기로 더럽다. 그뿐아니라
스모그가 하늘을 덮어 숨이 막힐정도로 공해가 심하다. 그리고 냄새도 지독하게 나서 코를 막고 다녀야 할 정도이다.
또한 혐오시설이라 할 수 있는 화장터를 보면서 시체가 타는 냄새를 직접 맡으며 소름이 돋았던 곳이기도 하다. 갠지스
강의 강물도 깨끗하지 않고 탁하고 가트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반면에 인도는 물가가 저렴하여 여행경비가 적게 든다.숙박비나 식사비가 저렴하고 인도인들이 영어를 하기때문에 인도
친구 또는 관광객들을 사귀기가 싶다.
인도,특히 바라나시는 소위 멍때리가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적은 여행비용으로 장기간 여행할 수 있다,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인도문화를 경험한다. 인도사람의 극한적인 삶을 보고 우월감을 느낀다. 삶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종교 또는 신앙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경쟁이 심한 우리나라를 피하는 피신처로 생각한다.
이중에 하나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요,신이 지배하는 나라요,소가 왕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 사르나트 입구 >
< 깨끗하게 정돈된 정원같아요 >
< 높이가 80피트9인치인 불상 >
< 불상에 얇은 금박지를 붙이기 시작했네요 >
< 큰 부처상의 둘레에 새겨진 아름답고 섬세한 문양 >
< 대웅전의 불상 >
< 불전에 참배를 하고 나오는 인도여인....행복해 보이지요 >
< 야외에 있는 불상 >
< 차욱한디 스투파 >
< 차욱한디 스투파의 옆에 있는 저택 >
< 훼손된 차욱한디 스투파 >
< 다리위를 지나는 인도인들 >
< 다리위에서 본 강 상류의 풍경 >
< 다리위에서 본 오염된 강하류..... 흰거품으로 뒤덮인 강물 )
< 야외 나무밑에 있는 힌두 신을 모신 사원 >
< 순박한 미소를 짓는 여인 >
< 오토바이를 개조한 오토릭샤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다 - 13 : 홍차의 주산지 다르질링 (0) | 2014.01.27 |
---|---|
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다 - 12 : 인도의 옛수도 꼴까타 (0) | 2014.01.26 |
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다 - 10 : 배를 타고 본 바라나시 가트 (0) | 2014.01.24 |
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다 - 9 : 걸으며 본 바라나시의 가트 (0) | 2014.01.23 |
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다 - 8 : 신의도시 바라나시의 거리 (0) | 2014.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