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20코스는 김녕서포구에서 출발하여 성세기해변-월정모살길-월정리해수욕장-행원포구-구좌농공단지-
한동해안도로-뱅듸길-제주해녀박물관으로 이어지는 16.5km에 5~6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 중정도인 코스이다.
오늘도 일주도로운행버스를 타고 20코스의 시작점에 도착했다.
올레길을 걸으며 마을이나 밭에서 흔히 보는 돌담, 곳곳에서 돌아가는 풍차,밭에서 일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초등학교
에서 배운 제주의 3다(多) 즉 바람,돌,아낙네를 다시 떠올리게 하였다.
제주의 많은 바람을 이용하려는 노력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20코스에는 풍차를 연구하는 에너지연구원와 풍차제조
업체에서 시험중인 풍차가 많다. 올레길 바로 옆에 풍차가 있기 때문에 풍차가 힘차게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그리고 해안을 따라 걸으며 애메랄드빛의 맑은 바다와 그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들을 처다 보고만 있어도 막힌
가슴이 확 뚫리는 길이다.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해지는 길이다.
그뿐인가 여기저기 밭에서 당근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니 내가 은퇴한 직장에서 일할때 생각이 떠올랐다. 구좌지역은
당근과 봄무의 주산지이다. 그런데 중국당근이 물밀듯이 수입되다 보니 가격이 폭락하고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던
조합장이 찾아와 지원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던 모습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당근밭을 지날때는 농민들이 어려워하
던 모습이 떠올라 내 마음이 잠시 무거웠다.
올레길에서 본 특이점중 하나인데,집의 대문이 없는 집이 많지만 밭에는 허술하지만 끈으로 친 대문이 있다. 제주농민
들의 농작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번 여행은 날씨가 좋아 상쾌한 기분으로 걸어서 그런지 부부가 같이 걸어서 그런지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힘든 줄도
모르고 걸었다. 그러나 배가 고파오는 것은 바로 느껴진다. 식당을 찾아도 없다가 힘들어 찾아간 식당은 오늘 하루 쉰다는
팻말이 흔들거린다. 힘이 쭉 빠진 상태로 걷고 또 걸어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바닷가에 있는 해녀식당을 찾아다. 올레길을
벗어나 해변가에 있는 해녀식당에서 우럭매운탕을 주문하여 맛있게 식사를 마치니 다시 힘이 솟는다.
또 걷고 쉬고 사진찍고 하기를 반복하다보니 목적지인 제주해녀박물관이다. 올레표지석에서 기념샷을 하고 시간이 남아
다음코스인 21코스를 조금 더 걸었다. 오늘도 20여km을 걸어 힘들지만 불평없이 기뻐하며 함께해준 소피아에게 고맙고
장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해안공원에 전시된 화산석으로 만든 작품 >
< 김녕 성세기알 바닷가에 있는 김녕도댓불.... 1915년경에 세워진 호롱불등대 >
< 바닷바람을 이용하여 돌아가는 풍차.....>
< 바닷가 해안길을 따라 걷고 있는 소피아 >
< 해안가 오솔길도 걷고....... >
< 12월에 활짝 핀 들꽃 >
< 우리 앞에 올레꾼 가족이 걷고 있네..... >
<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풍차 >
< 풍차를 찾아가는 소피아..... 풍차 돌아가는 소리 >
<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오솔길을 걸으며 ...... >
< 잘 자라고 있는 당근 .... 구좌는 우리나라 당근 최대주산지 >
< 마을 안길의 모습 ....깨끗하고 평화롭지요 >
< 고운 모래와 쪽빛바다...... 여름이 기다려지네 >
< 올레꾼에게 부탁하여 이번여행에서 유일하게 함께 찍은 사진 >
<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이었나? >
< 제주에서 흔히 보는 돌담길 >
< 올레길 20코스중간에 있는 걷기인증 스탬프 >
< 당근을 수확하고 있는 농장 모습 >
< 밭뚝 돌담사이에서 핀 아름다운 꽃 >
< 당근밭 넘어 풍차가 돌아가는 평화스러운 농촌 풍경 >
< 소나무 숲길로 올라가는 소피아 .... 힘들어 보이지 않나요 >
<좌가연대....봉수대와 함께 통신을 담당했던 군사시설 ...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연락 >
< 무밭의 대문 >
< 갈매기들이 먹이를 찾고 있네... 다이빙 실력이 대단해요 >
< 한동해안길을 걸으며 바라본 아름다운 풍경 >
< 배고품을 참고 힘들게 찾아간 식당.... 금일 휴업이라니 .... 얼마나 아쉽던지 >
< 아름다운 풍경이 아쉬워 걸어 온 길을 되 돌아 보니 더 아름답게 느껴지네... >
< 올레길을 벗어나 찾아 간 식당과 건조하고 있는 생선 >
<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흰 등대의 조화로운 풍경 >
< 농익어 벌어지는 열매 >
< 20코스의 종점,21코스의 시작점 표지석에서 소피아 인증샷 >
< 3박을 한 샤인빌리조트의 낮과 밤 그리고 썬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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