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는 사랑의 이야기가 있는 섬이다. 옛날 황해도에 살던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을 하게 되었다. 사또는 선비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나 계속 두사람이 만나자 딸을 몰래 다른 곳으로 보냈다. 애를 태우던 선비의 꿈에 백학이 그녀가 있는 곳을 가르쳐 줬다. 훗날 사람들이 "백학이 알려줬다"하여 백학도라 부르다가 오늘날에는 흰백 (白)과 날개 령(翎)을 써서 백령도라 부르고 있다.
백령도는 50평방키로미터로 작은 섬이지만 근대한국사에 군사적,정치적,산업적으로 중요한 섬이다.
6.25 한국전이 일어나기 전에는 북한 땅이었으나 한국군이 목숨을 건 전투에서 끝까지 사수한 결과 남한 땅이 되었다. 해양의 북방한계선은 서해 백령도ㆍ대청도ㆍ소청도ㆍ연평도ㆍ우도의 5개 섬 북단과 북한 측에서 관할하는 옹진반도 사이의 중간선을 말한다. 1953년 설정 이후 1972년까지는 북한도 이 한계선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준수함으로써 남ㆍ북한 사이에 별다른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1999년 9월 2일 NLL 무효화를 선언하고 빈번히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왔다.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가 남한땅이 되면서 군사적뿐만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해 졌다.
NLL을 둘러싼 남북의 대립은 격화되었고 결국 1999년 연평해전과 2002년 서해교전으로 이어져 양측 모두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내는 참극을 빚었다. 그리고 금년에는 천안함 침몰로 47명의 국군장병이 희생되기도 했다. 또한 북한이 우리 영해를 향해 포를 쏘는 일도 벌어졌다.
이처럼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자주 발생함에 따라 국민들은 백령도가 위험지역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금년 여름휴가철에는 찾아 오는 여행객이 너무 많이 줄어 백령도의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우스를 접하고 가보고 싶은 충동이 발동했다. 백령도를 갈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옹진군청에서 백령도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배운임을 지원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인천시민에게는 50%할인해 주었으나 인테넷 인청을 통해 인천시민은 무료,비인천시민에게는 70%를 할인해 주고 있었다.
나도 이 혜택을 받고 싶었으나 과거에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로 여행을 가서 풍랑때문에 7일동안 울릉도에 묶여 있던 악몽이 생각나서 포기했다. 주간일기예보를 보니 날씨가 좋다는 예보에 8월 16일 무작정 집을 나섰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삼성역에서 5시 30분 첫 차를 타고 인천역에서 내리니 인천연안부두를 가는 버스가 없다.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연안부두에 도착하니 표를 사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예약창구는 한산하여 바로바로 표를 사는데, 나도 예약을 할것을 하는 후외를 해본다.
표가 매진되면 어쩌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출항 10분전에야 승선표를 57,400원에 구입하고 8시 배를 타니 그제야 안심이 된다. 인천에서 백령도까지는 뱃길로 228km의 먼 항로이다.다행히 날씨가 좋고 바다가 잔잔하여 순조롭게 항해하여 3시간 30분에 소청도를 들리고, 3시간45분에 대청도를 들리고 목적지인 백령동에 4시간15분에 도착했다.
12시15분에 도착하여 차표를 사느냐고 아침을 먹지 못했으니 관광안내소에서 안내도를 얻고 곧장 가까운 식당으로 가서 7,000원하는 회덥밥을 시켜 먹었다. 식후에 관광지도를 펴 놓고 두문진가는 길을 알아 보았다.
우선 여객터미날에서 가까운 사곶해안을 걸어 들어 갔다. 바닷물이 빠진 모래사장을 버스가 달려 오고 있다. TV에서 본 사곶천영비행장이다. 자연의 신비이지 않는가.
두문진을 향해 사곶마을을 지나 걸어 가는데, 길 양옆에는 벼가 잘 자라고 있다. 들역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들판을 보고 놀랐다. 조그만 섬에 이렇게 논이 많다니 의외였다. 백령도에는 어가가 많을 줄 알았는데, 농가가 전가구의 34%,어가의 15%로 농가가 훨씬 많았다. 이곳은 바다를 막아서 조성한 간척지와 백령호수가 상당히 넓다. 백령호수는 28천톤의 물을 저장하여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쓴다고 한다. 간척지는 일부는 면에서 봄에는 유채꽃,여름에는 메밀,해바라기,코스모스를 심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일부는 논을 조성하여 백령주민에게 불하했다고 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쌀이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와 소청도 주민을 먹여 살리고도 남는다고 한다. 그밖에 고추,고구마,메밀,땅콩이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날씨가 무척 덥고 아스발트길이라 걷기가 힘들어 지칠 것 같다.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 지나가는 승용차에 태워달라는 신호로 손을 흔드니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가 면소재지까지 태워 주셨다.
면소재지에서 보이는 심청각으로 걸어서 올라가려는 참인데, 관광버스가 근처 식당앞에 서는 것이 않인가. 단체관광에 끼워달라고 버스있는 곳으로 쫓아 갔다. 나도 여행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하니 안내자는 2일 여행안내에 30,000원 1박 숙박료가 40,000원이란다.
처음에는 자유여행을 할려고 왔으나 숙박정보도 부족하고 아스팔트 도로가 걷기에 부적합하여 자유여행을 포기하고 여행사의 여행스케줄에 맞춰 여행을 하기로 했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관광을 하니 마음은 편하다.
심청각은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바라 보이는 해발 100m되는 산 정상에 각을 세우고 심청관련 판소리,영화,고서를 전시하고 있다. 그외에 효녀 심청상과 탱크와 화포가 북한땅을 향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쪽은 안개와 해무가 끼어 볼 수 없어 아쉬웠다.
다음으로 간 곳은 걸어서 지나갔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곶해변이다. 안내원의 설명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다는 규조토 해변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천연비행장이란다. 실제로 한때 군비행장으로 쓰였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단다. 비행기가 뜨고 지는 광경을 상상해 보고, 밀려 오는 파도는 무슨 소식을 갖고 올까를 생각하면서 걸었다.
다음으로 중화동 포구로 가서 배를 타고 두문진의 해변까지 약 1시간 정도의 해상투어를 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기석 그리고 바다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바위색은 연붉은 색으로 홍도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여기는 코키리 바위,형제바위와 선대암을 보면서 자연이 힘, 비경을 연출한 창조주의 예술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배에서 내려 한국교회사에 있어 한 획을 그었다는 중화동교회를 방문해 백령도기독교역사관을 관람하였다. 1900년 11월에 언더우드 선교사의 내외분이 직접 와서 7명의 신자에게 세례를 주었다고 하는 역사가 깊은 교회라고 한다.
다음은 두문진항으로 향했다. 두문진은 백령도의 서북단해안에 위치하여 황해도 장산곶과 불과 12km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장군머리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두문진이라고 한단다. 작은 포구에 횟집이 즐비하여 관광객을 맞이 하고 있다.
횟집에 저녁식사 주문을 해 놓고 해병대가 조성한 "통일로 가는 길"을 따라 산을 올라 가니 전에 선상에서 보았던 형제 바위와 선대바위가 다른 각으로 내 눈에 들어 온다. 해안으로 내려가 좀 더 가까이에서 보니 더욱 신기하고 아름답다. 두문진해안은 수억년 동안 파동에 의해 병풍같이 깍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가지각색의 기암기석이 솟아 있어 동해의 금강산 만물상과 비슷하다고 하여 일명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린단다. 다시 언덕에 올라 오니 일몰이 장관을 연출한다.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느껴 본다.
횟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했다. 이곳은 양식이 없고 자연산만을 판매한다. 가격은 1kg당 노래미 30,000원,우럭 40,000원,광어 50,000원이다. 가족단위로 온 관광객은 생선회를 먹기에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싱싱한 자연산을 이렇게 값 싸게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혼자이니 아쉽지만 10,000원짜리 생선회비빔밥으로 위안을 삼았다.
저녁 8시 30분에 숙소에 도착하여 샤워하고 책을 보다가 잠을 잘려고 이불을 까는데,이불에서 장마철 특유의 냄새가 난다. 이불을 움직일 때마다 냄새가 나서 잠이 않 올 정도로 불쾌했다. 시설에 비해 숙박료는 비싼 40,000원을 냈는데.......
여행 2일째는 8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5,000원하는 미역국 백반으로 아침식사을 했다. 북한쪽 해안은 군초소등 군시설이 있어 관광을 할 수 없기때문에 볼 수 있는 관광자원이 제한적이다.
선착장에서 야산을 넘어 가면 해변으로 내려가니 기암기석이 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바위 중간에 구멍이 나고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형상이 바다와 함께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여행중간에 여행자의 쇼핑욕구를 자극한다. 여행사의 잇속도 챙겨야 하니 백령도의 특산품인 쑥으로 만든 쑥청,약쑥청,쑥환등 쑥제품과 적하수오제품의 판매장을 방문하여 제품 설명과 함께 시식을 한다. 가격이 쾌 나가는데도 여행객들이 잘도 산다.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내가 단체관광을 싫어 하는 것중의 하나이다.
다음은 몽돌해안으로 이동하여 일광욕을 즐겼다. 몰동해안은 길이가 1.5km,폭 50m의 해안에 0.4~0.6cm의 콩알 모양의 둥근자갈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신발을 벗고 지압을 하며 걸어 보고 오랜만에 바닷물에 발을 적셔 보았다. 몰돌해안의 해변가에는 순직이라는 자색꽃과 해당화의 꽃과 열매가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그리고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서 산 위에 있는 군의 유격훈련장도 보고 해안가에 정박한 군함 그리고 근해에서 탱크로 바다로 나가 군함에 승선하는 훈련 모습을 보면서 용트림 바위로 갔다. 언덕으로 올라가서 용트림바위를 감상했다. 아직도 천안함 희생자에 대한 애도 프랑카드가 걸려 있다.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용트림 전망대 앞바다에서 천안함이 침몰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북한쪽의 해안이 아니고 반대쪽 즉 백령도와 대청도의 사이의 바다에서 북한군에 의해 격침되었다. 우리군은 북한군이 우리 해역을 깊숙히 들어 올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다음은 개인이 25억원을 투자하여 조성한 연꽃 테마 농원으로 갔다. 그 곳은 민박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연꽃의 청아함에 취해 보고 개인 농원이니 꽁자로 구경하기가 민망도 하고 더위도 식힐 겸 3,000원하는 냉커피를 사 먹어 본다.
또 다시 까나리액젓,미역,다시마,반건조 우럭등 생선의 판매장을 방문한다. 여행객들이 많이도 산다. 한참동안 시간을 지체하고 여행사 지정식당에 가서 점심으로 굴 칼국수을 먹었다. 당초 여행계획에는 백령도만 여행할려고 했다가 하루 더 연장해서 대청도와 소청도를 여행하기로 일정을 변경하고 대청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 백령도의 사진 모음 >
* 사곶해변의 천연비행장에서 관광버스가 질주하네요
* 심청각에 있는 효녀 심청상
* 삼청각에서 북한쪽을 향하고 있는 전차
* 선상에서 바라본 두문진 해변의 절벽 -- 홍도를 연상케 하네요
* 선상에서 본 두문진의 형제바위와 선대암의 아름다운 기암 기석
* 선상에서 형제바위의 각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두개의 바위가 하나로 보이네요
* 나와 동행하는 갈매기들, 반갑다고 자꾸 쫓아 오내요
* 멀리에 코끼리 바위가 보이지요
* 중화동 교회의 백령 기독교 전시관 - 언더우드 선교사가 직접 와서 신자에게 세례를 수여(1900)
* 해병대가 조성한 통일로 가는 길의 표지석
* 선대암과 통일기원비 가는길
* 육지에서 본 형제봉과 선대암
* 육지에서 본 두문진 해안의 기암 기석
* 작은 섬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마우찌 새
* 두문진 해안의 비경을 배경으로 찍은 눈도장
* 선착장에서 야산을 넘어 가서 본 해안의 기암 기석
* 수억년 동안 파도에 의해 구멍난 바위
* 몽돌 해변의 몽돌 : 자연의 위대함
* 용트림 바위 : 천안함의 침몰현장을 지켜 보았겠지요
* 용트림바위 앞바다에서 훈련중인 우리해병대와 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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