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27)은 미루고 미루다가 나보다 9살이 많은 누님을 만나러 대전을 가기로 했다. 10여일전쯤 누님이 된장을 떠 놓았으니 와서 가지고 가라는 전화가 왔었다. 전화 목소리을 들으니 어딘가 아픈 것 같아서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고사리를 뜯으러 산에 가셨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상당이 아팠다고 하신다.
빨리 가서 문병을 해야 도리인데 죽는 병이 아니라고 내 볼일 다보고 오늘에서야 찾아 뵙기로 했다. 대전역 근처 중국음심점에서 여동생부부와 함께 만나서 오랜만에 형제애를 나누었다. 누님의 허리가 많이 좋아지셨다는 말씀에 마음이 놓였다. 여동생부부는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봉사단체와 자매결연을 맺은 통영봉사단체를 방문하러 가야 한다고 해서 2시간여의 만남을 아쉬워 하며 굿바이했다.
그리고 우리부부는 대전까지 간 김에 담양을 다녀오기로 했다. 담양을 여행하는 것은 마누라님이 부모님 제사음식을 장만할때에 필요하다며 대나무소꾸리를 사러 담양에 가 보고 십다는 말을 나에게 여러번 했기때문이다.
이번 남도 2박 3일의 여정은 담양의 창평의 슬로우시티,메타세쿼이아길,소쇄원,죽녹원,관방제림과 국수거리, 한국대나무 박물관 그리고 구례에 있는 사성암과 화엄사, 곡성의 기차마을 그리고 지리산둘레길 <오미마을- 방광마을>을 걷고 지리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전주의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담양에서 처음 찾아간 곳이 창평슬로시티이다.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빨리빨리문화를 만들어 내면서 발생하는 병폐를 치유하고자 천천히 여유롭게 자연친화적으로 삶을 영위하자는 슬로시티를 실천하는 마을이다.
창평마을에는 전통한옥에 돌담길 그리고 천연식초교실, 쌀엿공방등의 달팽이학당과 달팽이시장,달팽이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지역민의 추천을 받아서 그 마을에서 가장 깨끗하고 좋다는 민박집을 찾아갔다. 평일에1박에 60,000원하는 황토방에서 하루를 묵었는데, 2~3명이 겨우 잘 정도의 방에 샤워실을 겸한 화장실을 갖춘 작은 방이다. 방에는 TV만 있고 거울이나 그밖의 장식이 없다.
그러나 방과 침구가 깨끗하고 현대적 한옥이라는 면에서 마음에 들었지만 단순이 잠만 자는 입장에서 볼때 숙박비가 조금은 과한 느낌이 들었다.
마을돌담길을 천천히 걸으며 고택한옥,야생화체험장,약초밥상등을 둘러보았다. 특히 나는 한옥 지붕의 곡선미를 좋아해서 여기저기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약초밥상에서 36가지의 발효약초를 먹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여사장님이 직접 여러가지 약초를 넣고 비벼주신 비빔밥은 별미중의 별미이며 맛있었다. 그리고 먹은 그릇은 스스로 설거지하여 정돈해야 한다고 한다. 마누라님이 우리가 먹은 식기를 모두 깨끗이 닦아 놓는 것을 보니 마음이 그랬다.
그러나 특별히 여사장님이 우리에게 주신 목단화차는 난생 처음 시음해 보았는데 참 특별한 맛이었다.
음식과 차를 겻들이며 사장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 밤 9시가 넘게 있다보니 마음이 가벼워 졌다.. 그리고 음식값 20,000원을 드리기가 쑥스러웠다.
농촌의 인심과 친환경적인 자연을 접하며 나의 마음도 여유롭고 자유스러웠다.
역시 여행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슬로시티여! 영원하라!
< 담양 창평 슬로시티 - 심볼마크 달팽이 >
< 돌담길 >
< 고재선 가옥 >
<담쟁이돌담길과 수로 >
< 야생화.화분 >
< 유일한 2층 한옥 ..... 빈집이라 곳곳이 파손되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애석한 마음이 드네..... >
< 마을 돌담길을 따라 흐르는 수로 >
< 슬로시티 약초밥상 여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마누라님 >
< 친환경 농사를 지는 슬로시티....포도밭에서 뿔을 베는 농부 >
<남극루...향토유형문화유산 제 3호 >
< 남극루에서 바라본 슬로시티마을 전경 >
< 어느 민박집에 세워진 흙과 풍경.... 흙이란 단어에 마음이 끌려 찰칵 >
< TV에 소개된 쌀엿명인집.... 여름에는 엿이 늘어붙어 맛이 없어서 생산을 하지 않는다네요.... 엿구경도 못했다오 >
< 고광표 가옥 >
< 고정주 고택 한옥.. 1863년 건축,전남민속자료 제 42호 >
< 관리가 잘되는 가옥과 텅빈 가옥의 부서진 비붕기와.....외지에 사는 사람의 전통가옥은 붕괴 직전이라 마음이 무거웠음 >
< 누나를 딸아서 손톱에 물들이던 추억이 있는 봉숭아꽃 >
< 영글어 가는 6월 끝자락의 포도열매 >
< 수확을 코앞에 두고 익어가는 소리가 요란한 복숭아 >
< 꽃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네... 나이탓인가? >
< 백도라지꽃 >
< 보라색 도라지꽃 >
< 화초인 당아욱꽃 >
< 석류를 보니 터키자유여행할때 먹은 석류쥬스 생각이 되살아나고..... >
< 최근에 흔히 보는 꽃인데.... 이름은 접시꽃 ...도종환의 접시꽃이 생각나네... >
< 민박을 한 황토방 >
< 민박 황토방마루에서 바라본 민박집 본채 가옥 >
< 식당내에 진열된 발효약초와 꽃차 >
< 슬로 약초밥상과 목단꽃차 >
< 약초밥상 여사장님이 자연염색한 아름다운 옷감 >
< 슬로시티 약초밥상 여사장님의 이야기에 빠지다 보니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숙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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