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나의 애장품 - 1 : 백제금동대향로

hong-0925 2016. 2. 15. 15:53

 나는 30여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또는 여행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물품 즉 미술품,항아리,수석,화폐,우표등 여러

가지를 수집하여 애장하고 있다.

 그중에서 나는 선조의 숨결과 얼이 뭍어 있는 백제금동대향로(百濟金銅大香爐)를 좋아한다. 물론 진품이 아니고 복

제품이다. 나는 명절이나 부모님 제사때에는 백제금동대향로에 향을 피우기도 한다.

 이 향로는 1993년 12월 12일 부여 능산리의 백제시대 고분군(古墳群)과 사비성(泗泌城)의 나성(羅城)터 중간에 위

치한 백제유적 발굴 현장에서 백제시대의 450여점의 유물들과 함께 출토되었다.

동체(胴體)를 연꽃봉오리로, 뚜껑은 산모양으로 만들어 많은 물상(物象)을 등장시켰고 정상에 봉황을, 아래에는 용을

배치하였다.

 이 향로는 불로장생하는 신선(神仙)이 용과 봉황과 같은 상상의 동물들과 어우러져 살고 있다는 해중(海中)의 박산

(博山) 즉 신선세계(神仙世界)이자 별천지(別天地)·이상향(理想鄕)을 닮게 만들었다는 전형적인 박산향로(博山香爐)

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백제금동대향로는  1996년 5월 30일 국보 제287호로 지정되었다. 이 향로는 높이 61.8cm, 무게 11.8cm이며, 몸체

와 뚜껑 그리고  뚜껑 위에 달린 봉황과 받침대를 포함하여 4개부분으로 구성된다.

 향로의 뚜껑에는 23개의 산들이 4~5겹으로 중첩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뚜껑 제일 위쪽에는 5명의 악사가 피리

와 소비파, 현금, 북들을 연주하고 있고, 각종 무인상, 기마수렵상 등 16명의 인물상과 봉황·용을 비롯한 상상의 동물,

호랑이·사슴 등 39마리의 현실 세계 동물 39마리가 표현되어 있다.  그밖에도 6개의 나무와 12개의 바위, 산길, 시냇물,

폭포, 호수 등이 생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뚜껑 꼭지 위에 올려져 있는 봉황은 꽁지를 쳐들고 목과 부리로 여의주를 품고 날개를 활짝 펴고 서 있다. 봉황은 박산

(바다 가운데 신선이 산다는 중국 전설 속의 산)에서 양을 대표하는 신수로서, 아래쪽에 배치된 음(陰)을 대표하는 용

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봉황 앞 가슴과 악사상 앞뒤에는 5개의 향연 구멍이 뚫려 있어, 몸체에서 자연스럽게 향 연기

가 피어오르도록 했다.

 몸체는 활짝 피어난 연꽃봉오리 모양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연잎의 표면에는 불사조와 물고기, 사슴, 학 등 26마리의

동물이 묘사되어 있다. 향로의 몸체를 받치고 있는 대좌에는 한 마리의 용이 연꽃 밑부분을 입으로 문 채 고개를 쳐들어

떠받고 있다.

 이는 중국 한나라 때 유행한 박산향로의 형식을 이어받은 듯하나, 중국의 양식을 뛰어넘어 창의성과 조형성이 돋보이고,

불교와 도교가 혼합된 종교와 사상적 복합성까지 보이는 백제의 뛰어난 작품이라고 한다.

 진품은 부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그리고 복제품은 부여군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금으로 도금한 향로와 청동으로

만든 향로의 2종류가 있다.  




                                                                     < 백제금동대향로 복제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