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겨울의 동장군에 꼼짝하지 않고 집에만 있던 3개월이 어찌나 길던지 모르겠다. 겨울이라고 어디론지 떠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조상님을 섬기는 설 명절이 있으니 못 떠났다. 그뿐인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손자의 돌
잔치와 쌍둥이 손자와 손녀의 백일이 그 사이에 있었으니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날씨도 풀리고 집안 행사도 끝났으니 이른 봄여행을 계획했다.
30여년전 농협서산지부에서 근무할때인데 지도경제차장(지금직급으로 팀장) 이라는 직책상 회원조합을 출장갈
일이 많았다. 내 업무가 회원조합에 자금을 지원하고 경제사업을 지원하는 업무때문에 회원농협가면 조합장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입주 한잔하자고 졸라대었다. 술을 체질적으로 못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조합장이 술을
마시자는 제안을 거절하기가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술을 않 마실까 궁리 끝에 포니2중고차를
샀다.
중고 포니차를 끌고 서산태안관내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고 일요일에는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낚시를
하거나 수석을 채취하러 다녔던 그곳이 그립다. 그래서 이번여행은 태안 안면도에 숙소를 정하고 1박 2일 맛여행
을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제철인 쭈꾸미를 먹자며 남당항으로 가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해미.수덕사의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내가 수덕사를 들려 가자고 하니 소피아도 좋다고 한다. 우리부부가 여러번 갔었던 수덕사로 핸들을 돌렸다. 수덕
사는 우리부부가 덕숭산을 같이 오르기도 했고 여러번 찾아간 추억이 서린 절이다.
수덕사를 둘러 보고 다음에는 남당항으로 가서 요즘 제철인 쭈꾸미 샤브샤브로 배를 불렸다. 다시 방조제위의 도
로를 달려 간월도에 도착하니 바람이 거세게 불고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맨살을 드러내고 있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낙네가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있다. 우리는 가까이 가서 무엇을 캐는가 보
았더니 바지락이다.
다음으로 남면의 곰섬으로 들어가 염전을 둘러보고 숙소인 안면도자연휴양림으로 가 체크인을 하고 조금 쉬었다.
해가지는 시간에 맞추어 꽃지해수욕장으로 가서 할미할아비바위섬을 배경으로 1 시간동안 선셋을 카메라에 담았
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 손이 어는 날씨솎에서도 아름다운 선셋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이 많이 모여 들었다.
해가 지고나서야 저녁식사를 하러 안면도의 대표적인 맛집을 찾아갔다. 숙소로 돌아와 소나무가 내뿜는 피톤치트
를 마시며 잠이 들었다.
< 서해대교가 개통되었을때는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꽉찻던 행담도 휴게소가 이제는 썰렁한 기분이 드네.... >
< 덕숭산 수덕사.... 수덕사를 다시 찾아가니 머리솎에 있던 수덕사가 아니네... 규모는 커졌으나 옛날 느낌이 아녀 >
< 절로 올라가는 길도 달라졌고..... >
< 길 옆에 세워진 "오줌싸게" 조각.... 어렸을 적 나를 보는 듯하여 정겹네..... >
< 서산동부지점장시절에 인연을 맺었던 원담대선사탑을 보니.....불교신자인 직원의 소개를 받고 5백만원을 대출해 줬더니 고맙다고 스님이 직접 쓰신 4글자의 글씨를 나에게 선물로 주셔서 액자를 하여 거실에 걸어 놓았는데, 어느날 소피아가 버렸다고 해서 아쉬워 했던 원담스님.... 부디 극락에서 영생하시길.... >
< "임석소경(林石小景)" 위홍성필선생혜존, 호서인원담 >
< 덕숭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수덕사 관광안내도 >
< 절로 들어가며 오른쪽에 있는 조각상....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미소 >
< 절로 들어가며 왼쪽에 있는 조각상.... 힘들어 보이는 꼬끼리...불교에서는 다른 뜻이 있겠지...... >
< 대웅전과 석탑이 보이네..... >
< 소피아의 인증샷......소피아는 나와 같이 여행을 갔던곳도 않가보았다고 시치미를 하도 해서..... >
< 대웅전 앞마당에 있는 역사가 깊은 3층석탑....신라문무왕 5년에 건립되었다고하나 통일신라양식을 한 고려초기의 석탑으로 추정 >
< 대웅전에 모셔진 석가모니상.....사진을 찌고나니 사진을 찍지말라고 해서 매우 민망했소이다 >
< 수덕사의 아름다음을 담아서 찰칵 >
< 대해탈의 장.... 나도 해탈을 하면 얼마나 좋을 꼬? >
< 환희대의 원통보전....일엽선사와 경희효상좌가 말년에 머물던 곳으로 그들의 법제자들의 수행정진하는 도량 >
< 지붕의 부드러운곡선과 소나무 그리고 종의 아름다운 조화 >
< 이응로화백이 15년동안 작품활동을 했던 수덕여관 >
< 수덕사의 선 미술관 >
< 옛날 수덕사 입구 길 양옆에 있던 가게들을 한곳에 모아 현대적 건물로 새로 연 가게들.... 옛모습이 정겨웠었는데....>
< 홍성 남당항에서 제철인 쭈꾸미샤부샤부를 맛있게 얌얌얌..... 1KG(11마리)와 면사리 1인분에 48000원이래요 >
< 바람이 세게 불때는 갈매기도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서 있네요.... 아프리카를 여행할때 보니 톰슨가젤도 비가올때 한방으로 서 있던데..... >
< 간월도 간월암이 멀리 보이네....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 넓고...... >
< 간월암의 뒷모습..... 6년전에 우리부부가 누님을 모시고 왔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네.... >
< 간월암 >
< 조개를 채취하는 아낙네들 .....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일을하네..... >
< 태안 남면에 있는 곰섬에서 바라본 길마섬 >
< 곰섬에 있는 염전.... 4월부터 생산을 한다고 지금은 준비에 한참이더군요 >
<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잇는 대하랑꽃게랑다리 >
< 황도에 있는 붕기풍어제 사당 >
< 붕기풍어제 사당앞에 있는 300년된 회화나무... 나무가 솎이 썩어서 2개로 분리되어사람이 들어갈 수 있네 >
< 황도마을풍경...풍경이 좋아서 그런지 펜션이 많아요 >
< 앙상한 가지만 있는 겨울의 회화나무 >
< 소나무 숲에 있는 안면자연휴양림.... 소나무숲의 산책로와 길건너 수목원이 있어 힐링여행에 안성맞춤 >
< 4인 1박에 41,000원하는 소나무숲솎의 통나무집 >
< 거센 파도소리만들리는 적막한 꽃지해수욕장 >
< 태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셋(SUN SET)의 포인트인 할미할아비바위를 배경으로 찰칵 >
< 1시간이상을 기다리며 시간대별로 촬영한 선셋 ....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사진가들이 많았어요 >
< 안면도의 맛집에서 만찬으로 즐긴 꽃게장.... 40,000원짜리 꽃게장백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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