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을 걷다 ( 삼화실- 대축 )

hong-0925 2012. 5. 17. 22:32

  삼화실-대축구간은 길이가 16.9km로 해발 100m에서 시작해서 해발300m인 재를 2개 넘고 450m인 재를

 2개 넘어야 하는 힘든 길이다. 삼화실에서 걷기를 시작하여 그 마을을 지나 끝자락에 삼화실안내소가 나

온다. 안내소에서  들러 소장과 대화를 나누고 애로사항도 건의했다.

 그리고 다시 발거름을 재촉하여 첫번째 고개인 버디재로 향했다. 시멘트길에 급경사인데다 그늘이 없으니

땀이 많이 나고 힘들었다. 고개를 거의 올라가니 나무그늘에 흙길로 접어든다. 고개에서 숨을고르고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 가니 농가에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빵을 1개씩 먹고 지리산 둘레길에 관련된 안내도등을

전시한 집구경을 했다.

서당마을 지나 적량(우계)저수지 둑길을 걸었고 저수지를 끼고 계속 올라가니 괴목마을이다. 많은 비닐하

우스에는 무슨 작목이 재배되는지 궁금해 진다. 한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니 커다란 화분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화분에는 블루베리가 열려 있다. 블루베리를 노지재배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하우스에 화분재배

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블루베리가 건강에 좋다고 인기가 좋다보니 가격이 무척 비싸다. 이 농가가 블루베

리로 돈을 많이 벌기를 바래본다.

 계속해서 농로 시멘트길을 올라가니 산중턱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이 신촌마을은 산간에 있다보니 논

밭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다. 남미의 계단식 밭과 필리핀의 유명한 계단식 논을 직접 가서 보면서 우리

나라의 계단식 논은 장난감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신촌마을의 계단식 논의 둑을 보고 우리 조상도

 돌을 잘 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조상의 위대함을 새삼 느꼈다. 경사가 있는 신촌재를  땀을

흘리며 넘었다.

 먹점마을에서는 매실나무의 가지에 물을 담은 페트병을 메달아 가지의 수형을 잡는 농장을 보았다. 농민

지혜가 돋보였다. 산중이다 보니 고라시를 채취하는 노인들도 자주 눈에 뛴다. 시멘트길을 힘들게 걸어서

먹점재에 올랐다. 시멘트길로 임도역할을 하는 것 같아 운치가 없어 아쉬웠다.

 먹점재를 넘어 내려가다 멀리 펼처지는 광경에 깜짝 놀랐다. 섬진강이 아름답게 내 눈에 들어 왔다.섬진강을

감상하며 다왔다는 생각에 발거름이 가볍다. 감나무을 심고 풀을 베는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3년

전에 처가댁마을로 귀향한 67세 농부였다. 자기가 74세에 감을 수확할 수 있지만 감나무를 심었다고 자랑이다.

농촌귀농생활이 좋다고 나보고 내려 오란다. 땅은 자기들 땅을 주겠다면서 말이다. 

 대화를 나누고 다시 걸어 내려오는데 이정표가 산을 가르키고 있다. 다시 산으로 힘들여 올라 소나무숲

으로 들어가니 흙길에 솔잎이 쌓여 폭신폭신해서 걷기에 참 좋았다. 그리고 멀리 푸르고 누런 평사리 평야가

내 눈에 들어 온다. 아름다운 평사리평야를 감상하여 걷고 있는데 정자가 보인다.

 문암정과 문암송 그리고 느티나무가 어울려 있다. 문암송은 수령이 600년이나 되었고 높이가 12m,둘레가

3m에 달한다. 소나무의 뿌리가 바위를 뚫고 자라고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문인들이 소나무 옆에 정자를

짓고 자주 찾아와서 놀았다고 문암정이라고 한단다.

밤나무밭, 감나무밭, 매실밭을 지나 걷는데, 감나무밑에 보리를 심은 과수원을 발견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감나무 생육에 지장은 없는가,보리 수확은 기계로 못할것 아닌가등등 말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걷다보니 대축마을회관이 나오고 종점인 버스정류장앞 공터에 도착했다. 오후 2시 30분이다.

숙소에 들어가기는 이른 시간이라 다음코스를 더 걷기로 했다.

 

 

  < 폐교한 삼화초등학교를 개조해 여행자쉼터로 만든 삼화실..... 종점 >

 

    < 삼화실 안내소의 소장님과 대화를 나누는 친구 >

 

    < 고개를 오르는 둘레길... 경사도가 높아 숨이 가빠지는 길 >

 

   < 이정마을과 서당마을로 가르는 버디재 >

 

   < 마을과 마을을 잇던 대나무 오솔길 >

 

    < 서당마을 농가 둘레꾼 쉼터 >

 

< 우계(적량)저수지 둑방길을 걸으며 .... >

 

  < 괴목마을의 비닐하우스에는 블루베리의 열매가 주렁주렁  > 

 

    < 둘레길에서 바라본 신촌마을 전경 >

 

    < 신촌마을에는 돌로 둑을 쌓은 계단식 논이 여기 저기에 ......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쉬는 듯하네 >

 

    < 해발 450m정도 되는 신촌재.... 고개를 넘는 것이 매우 힘듬 >

 

     < 물병으로 수형을 잡는 매실농장 .... 농민의 지혜 >

 

   < 먹점마을의 아름다운 풍광 >

 

    < 시멘트길로 포장한 임도인 해발 450m먹점재 >

 

    < 멀리 섬진강이 보이네 .... 아름답지요 >

 

     < 걷기에 최고 좋은 소나무숲 오솔길.... 솔잎이 쌓여 폭신폭신한 길 >

 

   < 선비와 문인들이 자주 찾았다는 문암정 >

    < 600년을 지켜온 문암송..... 위풍당당해 보이지요  >

 

   < 바위를 뚫고 들어간 문암송의 뿌리.... 크바위가 반조각 났네 >

 

    < 감나무밑에 보리가 자라고 있네.... 농가소득이 높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

 

  < 대축마을의 광장 .... 버스정류장 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