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배낭여행일기(13일 : TUNKU ABDUL RAHMAN PARK ISLAND 자유여행
<13일 : TUNKU ABDUL RAHMAN PARK ISLAND의 자유여행 >
오늘은 툰쿠 압둘라프만 해양 국립공원 투어를 하기로 했다. 패키지투어는 어른 185RM,어린이 165RM으로 너무 비싸다. 그래서 자유여행으로 가기로 했다. 지난밤에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 추워서 일찍 일어났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항구로 가려고 숙소를 나섰다. 아침인데도 조금 걸으니 땀이 난다. 걸어서 20분 만에 항구에 도착했다. 우선 모자를 10RM에 구입하여 쓰고, 표를 사려고 부스로 가니 서로 자기들 배를 타라고 따라다닌다. 한 창구를 골라 설명을 듣고 나서 여러 개 섬중에서 사피 아일랜드과 마누칸 아일랜드를 가기로 했다.
나는 9시에 출발하여 사피섬에 도착하여 있다가 12시 15분에 배타고 마누칸섬으로 이동하여 놀다가 오후 3시30분에 육지로 출발하는 일정의 배표를 34.7RM에 구입했다.
모터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달려가는 오른편에 가야섬이 있다. 그 곳에는 수상가옥이 한 마을을 이루고 있다. 필리핀 난민들이 사는 마을이란다. 이곳에 살면서 야시장에 와서 장사를 한다고 한다. 수시로 작은 배들이 키타코나발루시를 오고 간다. 규제가 없는가 보다. 배를 탄지 20여분만에 사피섬에 도착했다.
에메랄드 빛을 발산하는 바닷물이 참 맑고 투명하다. 선착장에서 작은 고기들이 노니는 것을 훤히 볼 수가 있다. 백사장은 크지 않지만 모래가 깨끗하고 경사가 완만하다. 섬주변의 풍광도 이국적이고 아름답다. 해수욕장에는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과 같이 수영을 하거나 스노클링을 하고 있다.
나의 애들이 어렸을 때 경포대해수욕장에서 튜브를 타고 놀다 등이 붉게 타서 아파서 고생했지만 행복했던 추억이 되살아난다. 우리 아들부부들도 여기에 와서 애들과 같이 즐기라고 추천하고 싶다.
수영은 하기가 그렇고 해서 해안을 거닐고 있는데, 영어로 TRAIL이라는 간판이 있다. 이 섬에도 둘레길이 있다. 슬리퍼를 신고 둘레길을 따라 열대 우림을 들어서니 나무로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조금 올라가니 땀이 비 오듯 한다. 20여분 걸어가니 큰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 조금 무리하면 더 갈 수 있었으나 슬리퍼를 신고 왔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해안으로 되돌아 왔다.
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쾌 많아졌다. 입이 심심하여 가게에서 피땅콩을 한 봉지를 사서 먹으니 소금물에 찌어 말린 것 같은데, 짭짤하며 고소한 맛이 있다. 땅콩을 먹으며 사람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한쪽에서 멋을 낸 주부들이 떠들어 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한쪽에는 부부들이 모여 사진을 찍으며 떠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단체여행을 왔다.
반가워서 현지가이드에게 다가가서 코타키나발루산공원투어를 하느냐고 물어 보니 자기들은 계획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궁금한 것을 몇 가지 질문하니 귀찮아하며 자기들 손님을 돌보아야 한다고 자리를 피한다. 나의 기분이 이상해진다.
12시 15분에 선착장에 가니 조그만 배가 나 혼자 태우고 10여분만에마누칸섬에 내려놓는다. 표를 달라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표가 없다. 탈 때 만해도 표가 있었다. 내가 당황해 하니 검표원이 나가는 배가 몇시냐고 묻는다. 수첩을 꺼내 적어 놓은 것을 보고 3시 30분이라고 하니 들어 보낸다. 여행 중에 중요내용은 수첩에 적었는데, 이를 유용하게 써먹었다.
우선 점심을 먹기로 하고 한곳을 가니 바비큐등 음식이 다양하지만 단체손님을 받아서 식당이 콱 차 있다. 우리나라 모화장품회사의 우수외판원연수단이 와서 식당을 독점했다. 할 수없이 나는 작은 식당에서 5.5RM에 밥과 달걀찜,채소볶음을 먹었다. 맛이 있다.
마누칸섬은 사피섬보다 해수욕장이 크고 넓다. 그러나 모래가 많고 경사가 조금 있는 것이 어린이에게는 사피섬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나 토요일이라 그런지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와서 즐기고 있고, 젊은이들이 쌍쌍으로 놀러 온 경우도 많다.
그늘에서는 더위를 참을 만하지만 태양은 정말 뜨겁다. 해수욕을 하고 나오는 서양인은 살이 붉게 익어 나온다. 파도가 거의 없고 잔잔하고 해변도 나무숲과 가까워 가족단위로 와서 쉬면서 해수욕하기에 참 좋을 것 같다.
나는 그늘에 있어도 땀이 난다. 물을 1병 샀다. 이곳도 관광지에서는 바가지를 씌우는가 보다. 물 1병에 4RM을 받는다.
상점의 소파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하는 사람, 스노클링하는 사람, 보트를 타는사람, 모래찜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제법 있다.
옆 의자에서 한국말이 들린다. 젊은 부부 2쌍이 아기 1명과 같이 컵라면을 시켜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곳에 이렇게 한국인이 많으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저가항공사가 인천~코타키나발루 비행기를 띄워서 한국인이 늘어난 것 같다.
코타키나발루의 항구에 오후 4시경에 도착하자마자 은행으로 갔다. 시티은행의 체크카드로 500RM을 인출하고 숙소에 돌아와서 내일 출발하는 키나발루공원과 포링온천투어를 180RM에 예약을 했다. 그리고 숙소가 나쁘면 바꾸려고 1일을 예약하고 왔으나 방이 깨끗하고 주인이 좋아서 계속 있기로 하고 4일분 숙박비 140RM을 지불했다.
홀에서 필리핀과 대만에서 온 이들과 이야기하고 KBS의 월드비젼을바영하는 TV도 보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이곳에도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저녁은 해안가 레스토랑에서 새우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이곳은 고급식당이라 세금,봉사료포함 22.31RM으로 바싼 편이다. 야시장에 들러서 망고를 1개에 5RM을 주고 사서 먹으니 역시 열대과일의 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