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사랑해요 당신

hong-0925 2018. 9. 29. 16:48

  소피아는 차례음심을 장만하느라고 명절날 며칠 전부터 시장을 몇 번씩 왔다 갔다 정신없이 보낸다. 명절전날과 명절날에는

집안이 아들내외와 손주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명절날 차례를 지내고 아들가족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면 우리부부만 남는다.

소피안는 평소와는 달리 설,추석과 같은 명절이 평일보다 쓸쓸함을 더 느낀다고 말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부부는 명절날이 지난 연휴기간에는 매년 산에 가거나 영화를 보면서 쓸쓸함을 달래 왔다. 올해에는 첫째 며느리

눈치를 챘는지 아니면 며느리가 나이가 먹어서인지는 몰라도 약 1달전에 나에게 전화를 했다. 추석연휴기간에 "사랑해요

당신"이라는 연극을 보지 않을실내요. 제가 예약을 해드릴께요. 명절날 아들가족들이 모두 가고나면 허전하실테니 두분이 연

극을 보면서 쓸쓸함을 달래보라고 부연하면서......

나는 연극을 관람한 적이 오래되었고,연극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부부가 나들이 삼아  연극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쾌히

승락을 하였다.

 추석날 며느리가 모바일로 전해 준  예약서를 받았다. 공연날인 26일에 들뜬 마음으로 대학로에 있는 TOM2관에 갔다. 공연

간보다 1시간 전에 도착하여 티켓창구에서 입장권을 발부받고 커피샆에서 공연시간을 기다리며 소피아와 차례를 지내는 문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추석에 무리를 했는지 추석날 몸살을 앓아서 나의 마음이 무거웠었기때문이다. 가정사를

이야기하다가 공연시간에 맞추어 공연장으로 입장하였다.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2017년에 초연을 하여 많은 호응과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이순재와 정영숙, 장용과 오미연이 각각

짝을 이뤄 교대로 공연을 하는데, 우리는 장용과 오미연이 공연하는 것을 관람하였다. 연극의 초반에는 여행을 가자고 조르는

부인과 그 부탁을 들어 주지 않는 고지식한 남편사이의 평범한 생활상을 그렸다.

 후반에는 치매에 걸린 부인을 무뚝뚝하고 고지식했던 남편이 요양병원에 보내자는 아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끝까지 헌신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간호와 보살핌을 감동적으로 그렸다. 우리처럼 늙은 부부의 이야기여서 더욱 공감이 되었다. 특히 베트랑 배우들

 훌륭한 연기에 관객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1시간 45분간의 공연이  끝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피아가 냉면을 먹고 싶다고 하여 을지면옥과 우래옥을 갔지만,연휴기간 휴업이라 허탕을 쳤다.그래서

반포 신세계백화점에 있는 냉면집에서 시원한 물냉면을 먹고 집에 도착했다.

 큰 며느리에게 좋은 연극을 보게 해주어 고맙다고 메세지를 보내며 큰며느리아들이름을 적는다는 것이 막내며느리아들이름을

적어 보냈다. 보내고 바로 잘못보낸것을 알고 정정을 해서 메세지를 보내고 전화를 하여 사과를 하였다. 

혹시 치매에 관한 연극을 보며 나도 치매에 걸렸나? 이런 실수를 하게.........

그러나 큰 며느리가 나의 실수를 이해해 주어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은 잘 끝이났다. 큰며느리가 고마웠다. 


 

< 대학로 문화공간 TOM >


< 지하 1층에 있는 매표소 >


< 매표소에서 받은 입장권 >


< 연극홍보물을 배경으로 셀카로 찰칵 >


< 지하2층에 있는  연극무대 >


< 객석과 부부인증샷 >

                                                              < 대학로 마로니에광장에서 잠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