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우리집의 보물 2호 : 빗살무니토기

hong-0925 2016. 2. 9. 12:24

나의 고향은 대전 유성구 구성동이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1960년대초에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우리집은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당시 화학비료는 배급제이었기때문에 대부분의 농가는 퇴비를 만들어 논밭에 뿌려 땅심을 높

협다.

 당시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시행된 퇴비증산대회에서 입상하기위해 온 마을이 노력하니까 우리집도 퇴비만들기에

동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당시에는 주로 인분과 풀,볏짚등을 섞어서 발효퇴비를 만들었다.우리집은 머슴을 포함하여 6식구로는 인분이 부족

하여 약 9km 떨어진 대전까지 소달구지를 끌고가서 인분을 가져왔었다. 소달구지에 트럼통을 싣고 가서 드럼통에 인분

을 싣고 와서 모아 저장할 큰통이 필요했다.

 인분통을 만들기위해 집앞공터를 네모지게 파는 과정에 부서진 토기와 거의 원형의 토기가 출토되었다. 인부들은 옛

토기의 가치를 모르기때문에 거의 현장에서 부수고 원형에 가장 가까운 토기 하나만 집에 갔다 놓았다.

우리집 식구들은 물론 나도  그 당시에는 그 토기에 별관심없이 벽장에 처밖아 놓았다. 내가 청년이 된후에 우연히 그

토기를 보고 역사가 오래된 토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에 갔을때 박물관을 관람하는 중에 집에 있는 토기와 아주 흡사한 토기를 보았다. 우리집 토기와 흡사한 토기를

가르키며 박물관 직원에게 귀한 토기이냐고 질문했더니 흔하다고 하여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 선조들의 혼이 담긴 이 토기는 아마 백제빗살무니토기일지도 모른다. 여러번 이사를 다니는 동안 옛물건을 모두

버렸지만 이 토기만은 꼭 챙겼다.

 나는 전문성이 부족하고 무슨 토기인지는 모르지만 이 토기를 좋아한다. 옛선조들의 혼이 담겼을 이 토기를 우리집 보물

2호로 소중히 간직하고자 한다.



                                                       < 옆면에서 본 빗살무니토기 >


                                                                      < 위에서 본 빗살무니토기 >


                                                                         < 빗살무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