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골프역사를 새로 쓰다.
오늘(3/30)는 옛직장에서 같은 시기에 집행간부를 한 사람들이 퇴직하면서 만든 친목단체인 5기상무회에서 개최
한 골프모임이 있는 날이다. 나는 술을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위해 직장 동료중에서 골프를 빨리 배운 편이다.
승진하여 지방에 근무할때인 1992년 골프를 시작했다. 난생 처음 운동이라 그런지 골프가 싶지 않았다. 연습장에
서 아침 저녁으로 맹연습을 하며 갈비뼈가 부러지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평소에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드라이버
거리가 180m정도로 짧았다.
맹연습을 6개월정도 하고 도고cc에서 98타를 치고 1년이 지나서 청주cc에서 90타 정도 치는 실력이 되었다. 그
이후 공휴일에는 골프연습을 하거나 골프장을 찾는 일이 많았다. 골프장비가 좋아져서 그런지 오랜동안 골프를 쳐서
그런지 전성기에는 평균 80대 중반의 타수를 치는 실력으로 향상되었다.
2002년 국방대학원에 다닐때 아내인 소피아도 골프를 시작했다. 그때 나도 동기생들과 내기골프를 하면서 돈을
잃지 않으려고 골프연습을 많이했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가 뒷땅을 잘못치는 바람에 손등의 뼈가 튀어 나오며 통증이 시작되었다. 그이후에는 골프연습은
하지 않고 골프장에서만 골프를 치고 있다.
나는 골프가 좋아서 충청도에 있는 골프장의 회원권을 사서 소피아와 주말에 골프를 치곤 했다. 은퇴하고 2~3년
까지는 퇴직동료들과 이곳저곳의 골프장을 찾아다니며 매년 100여회의 골프를 치었다.
그러나 남들이 많이하는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 같은 기록을 나는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지금은 손목과 손등에 통증이 있어서 골프을 거의 치지 않고 있다. 모임에서 골프행사가 있을때 골프를 치다보니 1년
에 5~6번 라운딩을 하는 정도 이다. 그래서 골프실력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
오늘은 근 8개월만에 라운딩을 하였음에도 구력이 있어서 인지 기본에 충실하려고 해서 그런지 라운딩멤버가 좋아서
그런지 첫홀부터 투온에 투버터로 파를 잡았다. 그후에도 한 두홀에서 거리감이 없어 어프로치와 퍼터를 잘 못했지만
오래만에 라운딩하는 것치고는 잘 되었다.
그중에서 나의 골프역사에 새로 남을 일이 동원썬밸리서원cc 16번홀에서 벌어졌다. 오늘은 16번홀 챔피언티바스에서
치게 되어 있다. 16번홀은 챔피언티박스에서 홀과의 사이 홀까지 205m나 되고 약간의 내리막으로 되어 있다. 그린앞
에는 큰 워터해저드가 있고 그린뒷편에는 샌드해저드가 크게 입을 벌리고 있다. 오늘 티박스에서 190m를 보고 치라고
케디가 조언을 해 준다.
나는 시니어에게 챔피언티에서 치라고 한다며 불평을 하며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신중히 티샷을 했더
니 공이 홀방향을 날아가서 그린을 맞고 굴러 그린을 오버했다.
그린으로 가서 보니 내공은 샌드해저드의 초입이고 해저드의 턱이 높지않았다. 그리고 홀까지의 거리가 3~4m로 가
까웠다. 그래서 퍼터를 잡고 홀 가까이 붙인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쳤다. 공은 데굴데굴 굴러서 홀컵으로 빨려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버디였지만 동료들이 박수를 쳐준다. 홀인원을 한 기분이었다.
쑛홀에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였고 공이 그린을 맞고 굴러 샌드해저드에 빠졌고 샌드해저드에서 퍼터로 친공이 홀로
빨려들어가서 버디를 했으니 골프경력 20여년만에 처음 맛보는 경험이었다. 나의 골프역사를 새로 썼다.
이런 골프의 매력때문에 골프에 빠져드는가 보다.
< 동원썬밸리골프크럽 16번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