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길을 걷다 - 정읍 입암저수지에서 장성 북일면사무소까지
어제(3/15,토요일) 삼남길을 개척하고 있는 까페가 주최한 삼남길걷기행사에 참여했다. 사당역 11번출구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을 달려 전북 정읍시 입암면 입암저수지에 10시 40분에 도착했다. 일행 30여명이 체조로 간단히 몸을 풀고 걷기시작하
였다.
논밭길을 걷고 호남고속철 건설현장을 지나 전남북을 가르고 있는 갈재를 오르기 시작했다. 군령마을 초입에 나타난 범상치
않은 나무가 길가에 버티고 우뚝 서 있다. 군령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라고 한다. 군령마을은 옛날 산적들이 들끓어 갈재를
넘는 길손을 보호하기위해 군대가 주둔했던 곳이라고 한다.
또한 삼남대로 갈재를 넘나들면서 들렀던 주막터에는 흔적도 남아있지 않고 표지판만 외로이 서 있다. 오랜동안 사람들이 다
니지 않았던 산길,낙엽이 쌓인 오솔길,편백나무숲길을 걷다보니 금새 갈재에 다달았다. 갈재는 해발 220m로 나느막한 고개이
지만, 노령산맥을 가로지르는 호남평야와 전남평야를 잇는 주요교통로였다. 지금도 2번국도,호남고속도로,호남선철도,고속철
도가 길재밑 터널로 뚫여 있는 요충지이다.
갈재의 큰바위에는 1871~1872년에 장성부사로 있던 홍병위의 불망비가 세겨저 있다. 길재를 넘으니 전남 장성땅이 눈앞에
펼처진다.
산길을 내려오다 이야기가 있는 갈재의 옹달샘터를 만났다. 조선 숙종때 전염병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동이에게 용호산스님
이 네가 살려면 장성갈재샘터로 가라고 한다. 동이는 이곳 샘터로 와서 쪼그리고 앉아있던 중에 마침 이곳을 지나던 나주부사
민돈중의 눈에 띄었다.민중돈이 동이를 한양까지 되려가게되고 동이가 나중에는 숙종의 총애를 받아 인현왕후을 구하고 자신도
숙빈최씨가 되었다고 한다.
산을 내려와서 옛고속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태양열 발전기가 물결을 이루며 정열해 있다. 둑방길을 따라 걸으니 복분자
밭과 사과나무밭이 나타난다. 복분자밭에 지주목을 박은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사과나무에도 지주목을 박고 수형을 만들고 있었
다. 부지런한 농부들은 벌써 전지를 하거나 밭갈이를 하고 있었다.
길옆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에 장성군 남문에서 궐기한 의병단을 기리기위해 1802년에 건립한 장성남문 창의비각이 눈에
띄었다. 그뿐만아니라 한 마을에는 공동목욕탕,게이트장등 현대적인 복지시설이 훌륭하게 갖추워저 있어 농촌에도 이제는 훌륭한
복지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나의 기분이 좋았다.
잘 정돈된 백양사역의 한식당에서 장성한우고기로 정성을 들여 만든 육회비빔밥을 7,000원이라는 착한가격으로 여러명이 단체로
먹으니 맛이 꿀맛이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백양사역사를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또 다시 걷기 시작하였다. 시멘트로 포장된 강둑길을 장시간 걸으
니 발은 아파오지만 주변 풍광은 아름다워 마음은 가벼웠다. 수령이 300여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는 박산리 보호
수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아스팔트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서 산길을 걸으니 낙엽길이다. 산길이 걷기에는 평탄한시멘트길이나 아
스팔트길보다 힘이 덜 들고 기분도 상쾌하다.
몸에 힘들다는 신호가 올때쯤 오늘의 목적지 장성군 북일면사무소에 도착했다.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5km에 5시간이 소요되었
다. 면사무소에서 주신 커피를 얻어 마시고 즐거운 마음에 버스에 올라 탔다.
< 정읍시 입압저수지 전경 >
< 걷기전에 체조로 몸을 풀고...... >
< 갈재로 가는 이정표 >
< 개천에서 봄이 오는 소식이 전해지네...... >
< 호남선 고속전철의 건설현장을 지나며..... >
< 군령마을의 당산나무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일행들 >
< 갈재이정표 >
< 갈재로 올라가는 일행들 >
< 물이 흐르는 고속도로밑의 통로를 지나기도 하고.... >
< 장마에 의해 폭이 좁아진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는 일행들 >
< 길이 없어진 삼남대로를 찾아 헤메기도 하고..... >
< 봄소식을 전하는 꽃망울 >
< 개척하기전의 옛 삼남길을 걸어보기도 하며.... >
< 편백나무군락지를 지나고...... >
< 낙엽이 쌓인 삼남길에서 바삭바삭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 >
< 해발 220m에 있는 갈재 >
< 갈재에 있는 바위에 세겨진 장성부사 홍병위의 불망비 >
< 갈재에서 기념샷 >
< 장성갈재샘터에 대해 설명을 하는 카페지기와 경청하는 일행들 >
< 구제역 이동방역소의 로봇교통신호기 >
< 고속도로였던 길을 따라 걸어보고...... >
< 봄소식을 알리는 꽃망울 >
< 사과나무의 전지를 하는 농부 .... 사과에도 지주목을 ...... >
< 복분자밭에도 지주시설이 ..... 시설농업이 점차 늘어나네....>
< 한우의 축사옆으로도 지나고..... >
< 삼남길의 이정표 >
< 한우 생고기 육회비빔밥..... 착한가격 7,000원 >
< 호남선 백양사역사 >
< 단체기념사진 >
< 삼남길 개척자 카페지기님이 이정표리본을 달고 있네..... >
< 장성 남문창의 비각 >
< 강둑을 걷고 있는 일행들 >
< 징검다리도 건너고 .... >
< 갈대길을 걷기도 하고 ..... >
< 시멘트포장된 강둑길을 걸으니 발이 아프타고 하네..... >
< 거름을 뿌리는 모자 >
< 성질도 급하지.... 벌써 꽃이 활짝 피었네 >
< 박산리 마을을 300여년동안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 >
< 할머니들이 우리일행을 쳐다보고 계시네요.....지붕의 색갈이 화려하네 >
< 겨우네 움추렸던 보리가 파릇파릇하네...... >
< 돼지감자를 캐는 할머니 >
< 성미산쪽으로 오르막 아스팔트길을 걸으니 발이 천근만근이네 ..... >
< 성미산 등산로로 접어드니 시멘트길..... >
<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걷는 나를 누가 찍었을까? >
< 후미에 처진 일행을 기다리며 꿀같은 휴식을 하고..... >
< 낙엽이 쌓인 산길을 걷는 기분이 역시 최고..... >
< 조리대숲길을 걷기도 하고..... >
<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양파 >
< 오늘의 목적지인 장성군 북일면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