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을 걷다 ( 대축-원부춘 )
대축-원부춘구간은 8.6km로 4시간 30분정도 걸린다. 아직 정식개통이 되지 않은길이며 5월 25일 전체 계통
식이 열린다고 한다. 당초 이번 일정에는 삼화실-대축구간까지만 걷는 것이었으나 일정을 빨리 진행하여 시간
이 여유가 있다. 그래서 대축-원부춘구간을 더 걷기로 했다.
대축마을에서 이정표를 따라 걸으며 주변에 있는 감나무를 보던 친구가 왜 감나무 밑둥이 희냐고 농장주인
에게 물어본다. 농장주는 겨울동안 겁질솎에 붙어 기생한 벌레를 글거내고 소독을 해서 햐야타고 설명해준다.
임학과출신인 친구는 나무에 대해 많이 알고 호기심도 많다. 나무에 대해 문외한인 나는 이 친구와 동행하면
서 나무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악양천다리를 지나니 부부송과 동정호방향으로 가는길과 악양천둑길로 가는 2길이 있으나 우리는 최참판댁
으로 가는 들판길로 가기로 하고 평사리들판으로 들어 같다. 서울 근교에서 보기 어려운 청보리밭이 끝없이
펼쳐진 평야가 참 아름답다. 멀리보이는 부부송도 바라보고 흙을 고르는 농부와도 얘기를 나누었다.
하동군에서 동정호를 팔았는데 산사람이 논을 만들었다가 다시 호수를 복원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민원이 들어 갔는가보다.
우리는 평사리 평야를 지나 최참판댁으로 갔다. 입장료가 1인당 1,000원을 내고 걸어 올라가는 양쪽에는 기
념품가게와 음식점이 즐비하다. 오는 중에 식당이 없어서 오후 3시가 되도록 아이스크림 1개를 먹은 것밖에
없으니 배가 고프다. 식후경이라고 먼저 식사를 하기로 하고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1그릇에 5,000원 하는 팥
국수를 시켜 먹으니 꿀맛이다.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글거 먹고 커피를 타먹으니 이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최참판댁은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소설속 배경을 바탕으로 설립한 것이다. 최참판댁은 문간채,별당채,
안채,사랑채등 10채와 토지민속마을,토지장터,농업전통문화전시관,평사리문학관,농촌문화예술한옥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 2시간동안 곳곳을 구경하고 다시 둘레길을 걸었다.
하루밤을 묵어 갈 숙소를 찾아 악양면소재지로 가는 초입에 민박집에 투숙했다. 현대적인 시설에 방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좋았다. 이곳 특산물인 매실과 대봉을 가공하여 판매하는 영농조합법인의 대표인 사장님과 여러가지
농업과 농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매실딸때 오라는 당부도 해 주셨다.
아침 7시 20분부터 어제 멈췄던 입석마을 입구로 가서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 부터 산속으로 들어가는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매실농장을 양옆에 끼고 올라가면 입석마을의 당산나무인 느티나무가 나온다.
수령이 300년이나 되고 높이가 15m나 되는 하동군 보호수이다.
나무밑에는 제단이 있고 누군가가 막걸리2병을 놓고 치성을 드린 흔적이 남아 있다. 나무둘레에 금줄을 쳐 사람
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형재봉의 능선을 넘어야 하는 힘든 산행이 시작된다. 초반에는 차잎을 따는 할머니도 만나고 고사리를 채취하는
아주머니도 만나 이야기도 나누며 여유있게 걸었다. 그러나 능선에 가까워 지면서 경사도가 높아 숨이 차고 힘들
었다. 산행 1시간 10여분만에 형제봉 고개에 올랐다.
기념사진을 찍고 숨을 고른 다음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곧바로 하산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봉의 7부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돌아 내려가니 시간이 쾌나 걸렸다. 내려오는 중에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도 만나고, 활짝
핀 야생화의 향기도 맞고, 재빠르게 도망가는 지네를 만나기도 했다.
11시에 오늘의 목적지인 원부춘 마을에 도착하여 버스편을 알아보니 오후 3시 넘어서 있다고 한다. 택시를 불러
화개로 가서 장터구경하고 장터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 대축마을 감농장에서 농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 >
< 평사리 평야의 청보리 >
< 평사리 들판에 2그루의 부부송.... 토지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서희송,길상송 이라고도 한다고 함 >
< 최참판댁입구에 있는 소나무군락지와 정자 >
< 최참판댁 주변 한 식당에 진열된 술병 >
< 드라마 토지의 세트장...토지민속마을 >
< 최참판댁 전경 >
< 연못과 조화를 이룬 별당 >
< 최참판역을 하고 있는 사람..... 풍채가 선비같지요 >
< 아름다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한옥 >
< 평사리 들판의 아름다운 5월의 풍광 .... 저 멀리 대축마을이 보이네 >
< 입석마을입구에 있는 수령이 300년이 된 당산나무인 느티나무 .... 하동군의 보호수 >
< 입석마을을 지나는 둘레길 ... 저너머 산을 넘어가야 하는 힘든길 >
< 시멘드길을 걸으며 별장같은 주택도 만나고 .... >
< 본격적인 힘든 산행길.... 숨이 턱밑까지 차 올라오네 >
< 지리산 남쪽 형제봉( 해발 1,115m)의 능선을 넘는 고개인 형제봉재에서 인증샷 >
< 형제봉고개를 넘어 7부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 길 >
< 수백년동안 산전수전을 겪으며 ..... >
< 형제봉 7부능선을 걸으며 바라 본 섬진강 >
< 맑은 계곡물이 작은 폭포를 이루며 흐르네 >
< 원부춘 마을의 시멘드 길위에서 잠을 자는 개..... 개팔자가 상팔자이지 >
< 대축-원부춘구간의 종점이며 시작점인 원부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