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자유여행기 ( 마지막날 : 마닐라 동물원, 야생동물보호센터,귀국 )
< 마지막날 : 마닐라 동물원, 야생동물보호센터,귀국 >
귀국하는 날이다. 정확히는 내일이다. 배행기의 이륙시간이 내일 01시 30분이다. 오늘은 공원과 동물원을 구경할 계획이다. 10시에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슈트케이스는 호텔에 맡기고 큐존시의 야생동물보호소가 있는 공원을 향했다. 20여분을 걸어가서 MRT를 타고 퀘존역에서 하차하였다.
역앞 점포에서 볶음땅콩을 10p에 구입하고 걸었다. 지프니의 매연에 코가 막힌다. 20여분을 걸으니 퀘존메모리얼써클로 가기 조금 전 왼쪽에 숲이 보인다. 육교를 지나 입구에서 입장료16p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1983년에 작고한 아키노 전대통령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이곳이 아키노공원과 야생동물보호센터가 있다.
공원에는 나무줄기에서 뿌리를 내려 땅으로 뻗은 신기한 나무가 여기저기 있다. 그리고 야생동물보호소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과 원숭이같은 동물들을 있지만 치료를 하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문을 닫혀 있다. 들어 갈 수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벌써 덥고 지친다.나무밑 그늘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가지고 온 바나나와 볶은 땅콩을 먹으며 쉬었다.
그리고 호수쪽으로 가니 사람들이 모여 있다. 남자가 꽃다발을 들고 여자와 대화를 하는 것을 보니 사랑고백을 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것 같다. 스탭들도 많고 구경하는 사람도 많다. 구경거리가 볼만했다. 호수둘레를 한 바퀴 돌며 잘가꿔진 정원을 돌라보고 여기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프니를 타고 퀘존역근처에서 내려 맥도널드점에서 커피와 파인애플주스를 마시며 쉬었다. 다시 MRT를 타고 쿠바오역에서 내렸다. 그리고 상가를 한참 지나 LRT2의 쿠바오역에서 탑승하여 종착역인 렉토역에서 내렸다. 시장과 거리구경을 하면서 MRT의 제네시스역으로 걸어갔다. LRT를 타고 퀴라노역에서 내려 트라이쑈를 타고 마닐라동물원에 도착했다.
삶은땅콩을 사들고 동물원에 들어서니 시설이 빈약하고 규모도 작다. 그늘에 앉아서 땅콩을 까먹으며 망중한을 즐기며 쉬었다. 그리고 새들이 있는 동과 호랑이 악어등이 있는 동물동을 둘러 보았다. 시설도 안 좋고 사육되는 동물도 다양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동물원을 나오니 마차가 우리를 유혹한다. 마차를 타고 마닐라만의 로하스 보리바드길을 달려보았다. 이국의 해변도로에서 마차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매우 상쾌하다. 마차위에서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리잘공원 외곽길을 달려 UN역에서 내리고 팁을 포함 220p를 지불하였다.
UN역에서 LRT를 타고 에드사역에서 MRT를 갈아타고 뽐디아역에서 내렸다. 더워서 70p를 내고 택시를 타고 호텔근처에서 내렸다.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요리와 식사를 시켜 맛있게 실컷 먹고 호텔로 갔다. 호텔에서 가방을 찾고 보이에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택시를 잡아 준다. 팁 1달러를 주고 택시에 올랐다. 다행히 메타요금을 받는 택시이다.
공항에 도착하니 메타요금이 107p밖에 나오지 않았다. 공항택시는 같은거리를 700p나 받지 않았는가.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150p를 주니 고맙다고 한다. 공항택시의 횡포가 필리핀의 첫이미지를 버리고 있다. 안타깝다.
공항으로 들어가서 체크인을 하려니 9시부터 한다고 한다.
앞으로 3시간을 어디서 보내야 한단 말인가. 우선 커피를 한잔 하면서 생각하려고 2층 커피샾으로 갔다. 커피를 마시고 수퍼에서 건망고 3봉지와 물1병을 사고 상가를 돌다가 마사지업소를 발견했다.
요금표를 보니 발마사지 30분에 450p로 중국,태국등에 비해 월등히 싸다. 안으로 들어가니 만원이다. 쇼파에 앉아 녹차를 마시며 기다리다가 발맛사지를 받았다. 피로가 풀리고 편하게 1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저녁으로 이태리식 레스토랑에서 나는 배가 고프지 않아 굶고 마누라는 스파케티를 308p에 시켜먹고 나왔다.
인천공항에서는 짐붙이는 값을 12,500원 냈는데 여기서는400p를 내고 체크인을 했다. 출국수속을 하고 면세구역에서 마누라의 화장품을 살려니 원하는 상품이 없다. 그래서 손자가 좋아하는 초코렛을 13달러에 사고 나머지 페소화 10,000을 환전하려고 하니 체크인구역으로 다시 나가야 한다고 한다. 말레이시아는 면세구역에 환전소가 있었는데....
공안요원에게 환전을 하려고 밖으로 나갔다 오겠다고 하니 1000p를 주면 자기가 환전을 해 주겠다고 제안한다. 내가 황당해하니까 그 공안요원이 나갔다 오라고 한다. 밖으로 나가니 바로 환전소가 있다. 환국돈은 없다고 해서 미화로 200달러와 페소화 100p로 바꾸었다.
다시 출국장구쪽으로 들어가니 표를 보자고 한다. 표를 보여 주니 공항세 750p를 내라고 한다. 잠시 환전하고 들어가는데 750p를 내라고 하니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항의를 해도 소용이 없어서 750p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탑승할 때 또 문제가 생겼다. 탑승구에서 내가 먼저 표를 점검받고 비행기로 들어가는데, 마누라가 뒤따라 뛰어오더니 와보라고 한다. 따라가니 공항세 750p를 내지 않았으니 내고 탑승하란다.
공항세를 출국수속하기 직전에 내야 하지만 내지 않았다고 한다. 공항세는 항공권을 구입할 때 포함해서 징수해야지 이렇게 따로 징수하니 혼란이 온다. 이것도 필리핀의 제도이니 어쩌겠는가. 미달러로 750p를 결제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또 혼란이다. 01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인데, 15분에 출발을 한다. 아무리 예약승객이 모두 탑승했다고 해도 미리 출발하면 되겠는가! 후진적인 운영이라고 생각했다.
인천공항에 6시 경에 착륙함으로써 이번 마닐라 자유여행을 마쳤다.
이번 마닐라여행은 마누라와 처음으로 같이 한 자유여행이었다. 모처럼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필리핀 마닐라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어울리고 이야기도 해 보았다.
또한 그들이 갖고 있는 특수한 교통수단을 모두 타보고, 그들이 즐겨먹는 음식을 먹어보았다. 7일 동안 바가지도 몇 번 써보았지만, 그들은 매우 친절하고 순박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었다. 가난하고 힘들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페키지여행에서 느끼지 못하는 자유와 느림과 여유 그리고 필리핀사람들의 인정을 맛보았다.
< 여행경비 내역 >
관광비용은 총 1,717,000원이 들었음
0. 항공료 532,000원
0. 교통비 144,000
0. 식사비 218,000
0. 호텔비 585,000
0. 관광비 23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