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자유여행( 첫째 날 : 어리둥절한 마닐라 )
< 첫째 날 : 어리둥절한 마닐라 >
새벽 5시 10분전에 예약한 공항택시가 왔다고 전화벨이 울린다. 서둘러 택시를 타고 공항고속도로에 들어서니 공항버스들이 달리고 있다. 공항버스를 타고 가도 될 것을 비싼 택시를 탔다는 생각이 든다. 공항에 도착하니 5시 45분이다.
처음에는 착각을 하고 케시픽항공창구로 갔다. 6시 30분부터 티겟팅을 한다고 한다. 조금 기다리다가 출발시간인 7시 20분인데, 너무 늦게 티켓팅을 시작한다는 것이 이상해서 다시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세부퍼시픽항공창구로 가서 티켓팅을 해야 한다.
서둘러 세부페시픽항공 창구에 가서 티켓팅을 하려니 이번에는 수화물을 부치는 값을 12,500을 내라고 한다. 수화물의 무게가 15kg 까지는 무료인데 12kg인 나의 수화물에 돈을 내라니 황당했다. 인터넷으로 구매할 때 내가 잘못 본 것이 있는가 보다. 비행기표를 싸게 구입했으니 그 정도는 내도 억울하지는 않았다.
출국수속을 하고 마누라 화장품을 사려니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화장품면세점이 없다. 입국할 때 구입하기로 하고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새벽에 일어나느냐고 설친 잠을 비행기에서 자고나니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4시간 30분 만에 도착하니 시차 는 1시간이고 현지시간이 10시 30분이다. 출국수속을 하고 공항내 RCBC은행으로 가서 ATM에서 시티체크카드로 돈을 찾으려니 이 카드로는 돈을 찾을 수 없다. 하는 수 없이 미화 100달러를 환전하니 4,335p를 내준다. 밖으로 나오니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공항경비원에게 택시타는 곳을 물으니 공항택시창구를 소개한다. 창구에서 호텔까지 얼마냐고 물으니 공식가격표를 보여주며 700p라고 한다. 내가 거리를 모르고 또한 영수증까지 써 주는데 의심이 들지 않는다. 700p를 지불하고 벤택시를 타고 가니 잠깐 만에 자일즈호텔에 도착했다. 어쩐지 바가지를 쓴 기분이다. 아니 바가지를 썼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려니 보증금 2,000p를 내라고 한다. 기분이 상했지만 말레이사아에서도 경험했기 때문에 2,000p를 냈다.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방에 들어가니 침대가 2개가 나란히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 그리고 옷장과 화장대겸 책상이 있는 자그마한 비즈니스용 방이다. 방은 작지만 깨끗하고 조용하고 창문 밖으로 시야가 넓게 터져 있어 좋았다.
옷을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환전을 하기위해 밖으로 나왔다. 호텔데스크에서 시티은행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걸어서 가면 된다고 한다. 마카티시의 중심지로 걸어가니 햇빛이 강렬하고 더워서 땀이 난다. 차의 매연이 심하여 코와 눈도 따갑다. 중심가에는 비지니스빌딩의 고층 숲을 이루고 있다. 시티은행의 ATM기에서 15,000p(한화 390,810원)를 찾았다.
조금 쉬어갈려고 은행의 건너편에 있는 나무숲으로 가서보니 개인소유의 아이알아(AYALA)삼각공원이다. 이 정원에 있는 상점에서 마누라가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한다. 망고조각을 얻는 아이스크림을 175p에 시켜 먹으며 여행의 여유를 즐겼다.
마닐라의 마카티시는 우리나라의 강남과 같은 신흥중심지이다. 은행과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고층빌딩이 밀집되어 있다. 이곳만 보면 우리나라에 못지않은 현대적인 도시이다.
호텔쪽으로 가다가 한인가게를 보았다. 들어가서 망고 1kg과 바나나 8조각을 각각 105p,75p에 구입했다. 그리고 마닐라에서 처음 식사를 호텔 근처에 있는 중국계 식당에서 딤섬,삭스핀,볶음국수로 했다. 2사람이 배부르게 먹고 394p를 지불했다. 맛은 있지만 더운 지방이라 그런지 너무 짜다.
너무 더워서 돌아다니기가 힘들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내를 내려다보니 파식강이 가까이 보인다. 6시에 파식강으로 산책을 나갔다. 길가에는 어학원,호텔,수퍼마켓,치과의원,마사지,식당등 한국어 간판이 즐비하다. 우리의 국력이 이곳에서도 느껴진다.
파식강의 다리위에서 풍광을 감상하며 야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다리에서 가까운 곳에서 나룻배들이 왔다 갔다 한다. 우리도 나룻가에 가서 배를 타고 승객에게 요금을 물어보니 3p라고 한다. 배에서 내리지 않고 되돌아오니 요금을 받지 않는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뉴욕피자점에서 치즈피자 2조각과 레몬쥬스2잔을 각각 170p,80p에 시켜 먹고 저녁식사를 대했다. 과일노점상에서 인디언망고와 귤를 1kg씩 사고 200p를 지불했다.
갈비집 앞을 지나며 우연히 사장님을 만나서 한참동안 필리핀 생활의 희로애락을 들었다. 외국에서 삶을 개척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것 같다. 수퍼에서 물을 36p에 구입하고 호텔로 들어와서 KBS의 월드비젼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